시진핑 '오사카 담판' 앞두고 내부결속 강화…"장기집권 실현이 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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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9-06-2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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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정치국 집단학습 주재, 수뇌부 총출동

  • "초심 잊지 말아야" 현 집권체제 강화 주문

[사진=CCTV 캡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담판을 앞두고 내부 결속을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이 열세를 뒤집고 집권에 성공한 초심을 잊지 말고 미국의 압박에 당당히 맞서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26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 24일 '초심과 사명을 마음에 새기고 자아 혁명을 추진하자'는 주제로 집단 학습을 진행했다.

이날 집단 학습에는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치국원 대부분 참석했다.

학습을 주재한 시 주석은 "우리 당은 100년의 역사를 가진 큰 당(大黨)"이라며 "어떻게 인민의 지지를 받으며 장기 집권을 실현할 지가 우리의 근본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집권 기간이 길어질수록 초심과 사명을 잊지 말고 자아 혁명의 정신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당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우리는 열악한 상황에서 점차 발전해 고난을 극복하고 승리를 거듭해 왔다"며 "중국 특색 사회주의가 새 시대로 진입하고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에 역사상 가장 가깝게 다가섰지만 절대로 타락하거나 안이해지면 안 된다"고 독려했다.

그는 "올해는 신중국 성립 70주년이자 공산당 집권 70주년"이라며 "초심과 사명을 소홀히 여기면 작은 구멍이 큰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시 주석은 "당내 두드러진 문제들에 대해 인민들은 명확히 알고 있으며 평가한다"며 "문을 닫고 자기 혁명을 할 게 아니라 인민의 의견을 듣고 감독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중 무역전쟁 등 대내외 악재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민심 수습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당의 집중 통일 영도를 강화해야 하며 당원과 간부들은 당을 약화시키거나 집권 기반을 흔들고 정치 기율을 위반하는 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한 현 체제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내부 기강 다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이번주 트럼프 대통령과의 담판을 앞두고 내부 결속에 힘을 쏟는 분위기"라며 "만약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그에 따른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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