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쇄빙LNG 수주, 업계 일각에서 우려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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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06-2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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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아크틱(ARCTIC) LNG-2 프로젝트'에 사용될 쇄빙LNG(액화천연가스)선 수주와 관련해 업계 일각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26일 트레이드윈즈 및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3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는 아크틱 LNG-2 프로젝트에 사용될 쇄빙LNG선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시되는 조선사는 삼성중공업으로, 러시아 즈베즈다(ZEVEZDA) 조선소와 쇄빙선 설계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작년 10월에 발간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아크틱 LNG-2 프로젝트는 북극과 가까운 러시아 야말반도 동쪽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연간 1830만t의 LNG 생산이 기대된다. 러시아 국영에너지회사 노바텍이 주도하며 2023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여기서 생산된 LNG 운송을 위한 쇄빙LNG선은 최대 약 2.1m 두깨의 얼음까지 깰 수 있는 '아크7'급으로 발주량은 최대 17척에 달할 전망이다. 대우조선이 지난 2014년 수주한 동일선종 쇄빙LNG선 가격이 척당 약 3억2000만달러였음을 감안하면 수주에 모두 성공할 경우 총 금액은 54억4000만달러에 달한다.

이 같은 수주낭보는 국내 조선업계에 긍정적이지만 실상을 따져보면 리스크가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자국 내 조선소 건조를 못박은 러시아측 제안이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이라는 것이다.

러시아는 2017년부터 북극해 항로에서 석유, 천연가스, 석탄을 수송하기 위해서는 러시아 국적의 수송선 사용을 의무화 한 상태다. 국내 조선사들의 RG(선수금환급보증) 발급을 맡아온 금융권이 주목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술력이 부족한 러시아는 대규모 설계인력을 비롯해 기술진 및 건조인원의 투입을 요청한 상태"라면서 "업계 추산 결과 약 2000명의 국내 인원이 러시아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우조선이 지난 2014년 수주한 쇄빙LNG선도 국내에서 제작하고 있지만 납기일을 맞추기 빠듯했다"면서 "러시아에서 건조해 납기를 맞추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고, 기술유출 우려 또한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러시아 북극항로 진출을 위해선 이번 사업 수주는 필수적"이라며 "그동안 보여온 계약 능력을 봤을 때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쇄빙 LNG 운반선이 운항중인 모습.[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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