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5G 발판으로 API 판매시장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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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입력 2019-06-2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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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PI 통한 사회적 가치 연내 100억원 추정

[사진= SKT 제공]

[데일리동방] SK가 계열사 핵심 기술인 API를 전격 공개하며 R&D(연구기술) 생태계 활성화를 선언했다. 5G 기술을 통한 B2B(기업 간) 시장 활성화의 첫 단계인 셈이다.

SK그룹은 정보기술(ICT)을 다루는 계열사인 SK텔레콤·C&C·하이닉스·플래닛·브로드밴드·11번가·실트론 등의 API를 통합 제공하는 ‘SK 오픈 API 포털’을 만들었다고 26일 밝혔다.

포털은 각 사가 가진 API와 활용설명서, 견본 등을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등에 제공한다. API는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의 줄임말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다. 이제 업체들은 계열사별로 따로 계약해 로그인 하던 방식을 벗어나게 됐다.

스타트업이 구상하는 서비스에 지도와 위치 정보 기능을 자체적으로 구현하는 데는 자본과 인력, 시간 확보 어려움이 따른다. 이때 가입자 1800만명을 확보한 T맵의 API를 사용하면 수월하게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안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인공지능(AI) 기능은 SK C&C가 제공하는 비전 API를 활용하면 된다. 5G의 초저지연 기술이 필수인 게임 스트리밍 기술도 공개한다. 이렇게 공개되는 ICT API는 총 46개다. SK텔레콤 19종, SK C&C 12종, SK브로드밴드 13종, SK플레닛 1종, 11번가 1종이다. 각 사는 연내 공개 API를 85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사진= SKT]


포털에 공개되는 API는 대체로 무료다. 상황에 따라 유료로 이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날 이종민 SK텔레콤 상무는 “운영 인프라 확장과 안정적 운용을 위한 수수료를 받지만 사회적 가치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며 “협력사와 새 시장을 창출하고 그로 인한 가치를 나누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SK는 API를 통한 사회적 가치를 연내 100억원으로 내다본다. 기업 이윤이 아닌 고용률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따진 수치다. 

통신사를 가진 SK는 5G 시대를 맞아 기존 API 판매 시장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개별 기능이 아닌 융합 기술이 필요한 상황에서 통신망 속도가 뒷받침돼 B2B시장 활성화에 적기가 왔다는 판단이다. 출입자 인식에 필요한 에이브릴 AI API는 SK주식회사가, 클라우드에 저장될 출입자 영상 기록은 SK브로드밴드가, 초저지연 기술은 SK텔레콤이 제공하는 식이다. 이번 API 제공 대상 기업에는 국내외 구분이 없다. 삼성과 LG 등에 안드로이드 OS를 제공하는 구글처럼 전 세계 시장을 노린다는 의미다. 

API 유무료 기준은 업체와 서비스 규모에 따를 전망이다. 이 상무는 “처음 소규모 서비스를 개발할 때 필요한 API는 무료지만 이후 사용자 증가로 더 복잡한 기술이 필요해 질 때 유료 API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SK가 무료 API를 발판으로 유망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고객을 확보한 뒤 이들 회사가 커질수록 관련 유료 기술 판매도 늘려 5G 생태계에 영향력을 넓힌다는 의도다. SK는 T맵 서비스가 배달의 민족과 모빌리티 스타트업 파토스(FATOS) 등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소방청과 경남소방본부 등에 최적 경로를 제공하는 파토스는 T맵 API를 사용해 매출 210%가 올랐다는 설명이다.

기술과 데이터, 콘텐츠를 융합한 매시업(Mashup)시장은 점차 넓어질 전망이다. SK ICT 계열사들은 개발자와 스타트업, 학계가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API 공개 규모를 늘려 R&D 생태계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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