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여파에..."G20 공동성명 '반보호무역' 대신 '자유무역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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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입력 2019-06-2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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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사히 보도…미국 배려 '반보호무역' 제외, 작년 회의 이어 2번째

  • 日, 공동성명에 '성장·분배 순환' 넣으며 '아베노믹스' 홍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공동성명의 초안에 '보호무역주의 반대'를 의미하는 문구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아사히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미국이 '반보호무역주의'라는 문구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성명 초안에 '자유무역의 촉진'이라는 문구가 대신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초안은 서문에 "경제의 디지털화 등 기술 혁신과 함께 '자유무역의 촉진'을 성장을 가져올 핵심으로 명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의장국인 일본이 미국이 불쾌해할 만한 '반보호무역주의'라는 표현을 빼고 대신 '자유무역의 촉진'이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대체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미국과 달리 유럽에서는 미중 무역마찰로 인한 우려에 대해 강한 문구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일본이 미국과 중국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자유무역의 촉진'이라는 표현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G20정상회의는 2008년 처음 시작된 이후 매년 '보호무역주의에 대항한다'는 취지의 문구가 공동성명에 포함됐지만, 작년 아르헨티나 회의에서 처음으로 이런 표현이 빠졌다.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G20 정상회의에 앞서 지난 8~9일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무역·디지털 경제장관 회의에서도 미국의 반대로 공동성명에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반대·우려 표명이 빠졌다.

한편 일본 정부는 공동성명 초안에 아베 신조 정권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연상시키는 내용을 적극적으로 포함시켰다고 신문은 전했다.

초안은 '성장과 분배의 순환'을 전체적으로 강조했는데, 이는 일본 정부가 아베노믹스를 설명하면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다.

이번 공동성명의 초안은 각국의 논의를 거쳐 확정되는 만큼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공동성명은 이번 회의의 폐막과 함께 발표된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G20 정상회담[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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