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6일 "한일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과거사 문제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합뉴스 및 세계 6대 뉴스통신사와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을 주제로 진행한 합동 서면인터뷰에서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어떤 제의를 준비하고 있냐'는 질문에 "양국이 지혜를 모아야 할 지점은 '피해자들의 실질적 고통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거듭해서 생각을 밝혔다"며 "한일관계는 굉장히 중요하고 앞으로 더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사 문제로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가 손상되지 않도록 양국 정부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 점은 일본 정부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는 한국 정부가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엄밀히 존재했던 불행했던 역사 때문에 생긴 것"이라며 "비록 한일협정이 체결되기는 했지만 국제 규범과 인권의식이 높아지면서 그 상처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 무엇보다 피해자들의 고통이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수용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최근 우리 정부는 강제징용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해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 민주주의 국가의 정부로서 대법원판결을 존중하고, 이 문제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각계의 의견과 피해자들의 요구까지를 종합했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당사자들 간의 화해가 이루어지도록 하면서 한일관계도 한 걸음 나아가게 하도록 하는 조치"라며 "그 문제를 포함해 한일관계 발전을 위한 두 정상 간의 협의에 대해 나는 언제든지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 G20의 기회를 활용할 수 있을지 여부는 일본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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