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합동 3천만달러 규모 페루 해외공항 수주 쾌거…"정부 간 인프라 계약 첫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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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9-06-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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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코리아 지원을 통한 민관 합동 진출

  • 2024년까지 사업 진행…사업총괄관리 방식 채택

페루 '친체로 신공항' 사업지 위치도. [자료=국토교통부]

우리나라가 민관 합동으로 남미 페루 지역에서 3000만달러 규모 해외공항 공사를 수주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정부 간 계약(G2G) 인프라 분야로는 첫 사례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국은 페루 정부가 G2G로 발주한 '친체로(Chinchero) 신공항 PMO(Project Management Office: 사업총괄관리)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난 25일 선정됐다.

친체로 신공항 PMO 사업은 발주처인 페루 정부를 대신해 △건설 참여 업체를 선정하는 계약관리 △사업의 공정 및 품질 관리 △설계 검토 △시운전 등 사업 전반에 대해 총괄관리하는 것이다.

사업 기간은 오는 2024년까지 5년이며, 사업 금액은 약 3000만달러(350억원)다.

이같이 페루 정부가 신공항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것은 기존 '벨라스코 아스테테 국제공항' 이용에 제약이 따랐기 때문이다. 마추픽추 여행에 이용되는 이 공항은 주변이 산악지역으로 이뤄져 있고, 상업용 건물 및 주거지로 둘러싸여 운항 안전, 소음, 야간 비행 제한 등에 대한 지적이 제기돼왔다.

페루 정부는 사업추진 과정에서 안전성을 담보하고, 부족한 공항 건설경험 및 기술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G2G 및 PMO 방식을 채택했다. 특히 성공적 공항건설 및 운영 경험을 보유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사업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고, 지난 10월 한국, 스페인, 캐나다, 영국, 프랑스, 터키 등 6개국이 사업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국토부는 사업제안서를 작성할 한국 콘소시엄(한국공항공사·도화·건원·한미글로벌)을 구성·운영하고, 사업 수주 지원을 위해 '팀코리아(국토부·한국공항공사·해외건설협회·코트라)'를 구성해 지원활동에 나섰다.

특히 인프라 협력대표단(공항항행정책관·해외건설정책과장·한국공항공사장)을 3차례, 현지에 직원(한국공항공사)을 단기 파견하고, 주 페루대사관과 함께 한국-페루 간 네트워크 구축 및 정보 파악에도 주력했다.

아울러 산·학·연·금융기관·정부 등이 참여하는 해외공항개발 추진 협의회를 지난 2월 발족해 기술적·제도적·금융 등 수주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했다.

이후 한국, 스페인, 캐나다, 터키 등 4개국이 사업제안서를 지난달 최종 제출했고, 페루 정부의 평가 결과 한국 콘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국토부는 이번 사업 수주가 인프라 분야 최초의 정부 간 계약 사업으로 팀코리아 지원을 통한 민관 합동 진출이고, 세계적인 관광지 국제공항 건설을 통해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전파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형 스마트공항(K-Smart Airport) 수출 1호라는 점, 향후 우리 기업의 중남미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기대할 수 있게 된 점, 주요 선진국 무대인 공항건설 PMO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도 큰 성과라고 덧붙였다.

향후 정부는 친체로 신공항 PMO 사업과 관련해 페루 정부와 사업 기간, 금액 등 계약조건 협상을 거쳐 오는 7월 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김용석 국토부 공항항행정책관은 "민관이 힘을 합쳐 사업을 수주하고 공동 진출을 이뤄낸 성공적 사례"라며 "앞으로도 우리 건설시장 활력을 제고하고, 경제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금융·제도·외교 등 해외 건설 수주 지원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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