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韓·中 정상회담으로 G20 정상회의 외교전 개시

중·러 등 7개국 정상과 회담…韓·日 정상회담 사실상 무산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27일 일본 오사카(大阪)로 향한다. 올해로 열네 번째를 맞는 G20 오사카 정상회의는 28∼29일 이틀간 열린다. G20 정상회의는 세계 경제협력 문제를 다루는 '제1 포럼'으로 불린다.

문 대통령은 도착 직후부터 숨 가쁜 비핵화 외교전을 개시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중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G20 정상회의 기간 7개국 정상과 회담하고 평화 경제 시대와 함께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의 지지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첫 일성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양자 회담이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1월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만났다.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만큼, 중국이 풀 방북 보따리에 이목이 쏠린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27일 일본 오사카(大阪)로 향한다. [사진=연합뉴스]

한·중 정상회담을 마친 문 대통령은 동포 간담회 참석으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G20 정상회의 개막일인 28일 문 대통령은 '세계 경제와 무역·투자'를 주제로 첫 번째 세션에 참석, 혁신적 포용국가 구현에 관한 구상을 공유한다.

같은 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각각 한다. 이어 밤늦게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G20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불평등해소 및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 실현'을 주제로 하는 정상회의 세 번째 세션에 참석,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등에 관한 구상을 피력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대통령과 회담한다. 이 밖에도 G20 정상회의 기간 아르헨티나·네덜란드 정상과도 풀 어사이드(pull aside·약식회담) 형식으로 만난다.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25일 "일본은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풀 어사이드 형식의 만남 가능성은 열려 있다.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29일 오후 귀국길에 오른다. 이튿날인 30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