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 만남 앞두고 베트남·인도 무역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20개국(G20)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다른 무역상대국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이하 현지시간) 인도가 미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나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인도가 수년간 미국(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최근 관세율을 더 인상한 것에 대해 논의하길 기대한다"면서 "(관세 인상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며,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도는 앞서 지난 15일 미국이 인도에 부여하던 개발도상국 일반특혜관세제도(GSP)를 중단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28개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올린 바 있다. 

같은날 트럼프 대통령은 폭즈비즈니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베트남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은 중국보다 훨씬 더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가장 나쁜 착취자'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어 베트남과 무역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베트남이 최근 대미 무역흑자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VN익스프레스 등 베트남 현지 언론은 올해 들어 지난 3월까지 베트남의 대미 수출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0.2% 증가했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효과를 톡톡히 보는 셈이다. 

한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이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등을 동남아 국가를 거쳐 원산지를 세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국의 관세 폭탄을 피하고 있다고  미국에 들어가는 방법으로 미국의 관세 폭탄을 피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중국산 제품이 미국의 관세 폭탄을 피하려고 베트남을 핵심 우회로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을 겨냥한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