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한·미 싸잡아 비난 "남북 대화 이뤄지는 것처럼 광고하지 말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한지연 기자
입력 2019-06-27 16:3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북미 대화 기대감 솔솔 나오는 가운데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 담화 발표

  • "미국 협상 자세 제대로 해라"...한국에는 "북미대화 참견말고 집안일이나 잘해라"

[연합뉴스]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이 미국과 남측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27일 북한 외무성 권정근 미국 담당 국장은 담화를 통해 "미국과 대화를 하자고 하여도 협상 자세가 제대로 되어있어야 한다"며 "말이 통하는 사람과 협상을 해야 하며 온전한 대안을 가지고 나와야 협상도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대화에 복귀할 수 있도록 미국이 일정한 여건을 조성함과 동시에 대북 협상자를 교체해 달라는 요구로 풀이된다.

권 국장은 "미국이 말로는 조미 대화를 운운하면서도 실제로 우리를 반대하는 적대행위들을 그 어느 때보다도 가증스럽게 감행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쌍방의 이해관계에 다같이 부합되는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할 생각은 하지 않고 대화재개를 앵무새처럼 외워댄다고 해서 조미대화가 저절로 열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은 전날에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대이란 제재와 관련해 이란과 북한을 혼동해 "북한 경제의 약 80% 이상이 제재를 받고 있다"고 한 데 대해 비교적 높은 수위인 대변인 담화로 대응했다.

북한은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 대북 강경파들의 교체도 주장했다. 앞서 권 국장은 지난 4월 북미협상에 폼페이오 장관이 아닌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한바 있다.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밝힌 것처럼 "조미 대화가 열리자면 미국이 올바른 셈법을 가지고 나와야 하며 그 시한부는 연말까지"라면서 "미국이 지금처럼 팔짱을 끼고 앉아있을 작정이라면 시간적 여유가 그리 많지는 못할 것이며,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가 결코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남측에 대한 실망감도 드러냈다. 권 국장은 "남조선당국자들은 저들도 한판 끼여 무엇인가 크게 하고있는 듯한 냄새를 피우면서 제 설자리를 찾아보려고 북남사이에도 그 무슨 대화가 진행되고있는듯한 여론을 내돌리고 있다"면서 "조미대화의 당사자는 말그대로 우리와 미국이며 조미 적대관계의 발생근원으로 보아도 남조선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미관계는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와 미국 대통령사이의 친분관계에 기초하고 있다"며 "우리가 미국에 연락할것이 있으면 조미사이에 이미 전부터 가동되고있는 연락통로를 이용하면 되고, 협상을 해도 조미가 직접 마주앉아 하는 것인 만큼 남측을 통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남조선 당국자들이 지금 북남사이에도 그 무슨 다양한 교류와 물밑대화가 진행되고있는것처럼 광고하고있는데 그런것은 하나도 없다"면서 "남조선당국은 제집의 일이나 똑바로 챙기는것이 좋을것"이라고 쏘아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