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예방, “경제원탁토론회의 원칙이나 형식, 일정에 관해서는 국회에서 결정하시는 대로 저희들은 따르겠다”며 “국회가 국민의 대표기관으로 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은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고 국회의 권한”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국회의 비판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것은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당연한 의무이자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에 “국회가 정상화돼야 하는데 걱정이다. 정상화되려면 청와대부터 바뀌어야 한다”며 “청와대나 여당이 야당을 배제하려 하고 궤멸시키려는 기조에서 시작해 국회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답했다.
김 실장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선 “국회가 조속히 정상화 돼 추경이나 민생법안, 그리고 공정경제, 혁신성장을 위한 법안이 빨리 처리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그런 것과 관련해, 경제원탁토론회에 관해 나 원내대표에게 국회에서 결정하시는대로 따르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왔다”고 했다.
김 실장은 또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선 “제가 공정거래위원장으로서 재벌개혁, 공정경제, 경제민주화를 위해 일관되게 노력했다”며 “21세기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는 딱딱하고 거친 사전규제방식보다는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는 사후 감독 쪽으로 체계가 옮겨져야 한다”고 했다. ‘재벌사냥꾼’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보다 유연한 입장을 견지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읽힌다.
김 실장은 시종일관 낮은 자세를 유지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우리 경제 전체의 컨트롤 타워로서 중책을 맡으셨다”고 덕담을 하자 “경제 컨트롤 타워는 제가 아니라 홍남기 경제부총리”라며 “앞으로 홍 부총리와 소통하며 정부정책이 하나의 목소리로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장하성 전 정책실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간의 불협화음을 의식, 몸을 낮추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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