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둘째날 TV토론회..해리스 '바이든 대세론' 제동 걸며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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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6-2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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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인종문제로 바이든 몰아세우며 판정승

2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둘째날 TV토론이 열렸다. 여론조사 지지율 1위 조 바이든 부통령이 '대세론'을 굳히려 시도했지만 나머지 후보들의 강한 견제를 받았다. 특히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의 활약이 돋보였다.

민주당 대선주자 10명씩 이틀에 나눠 열린 TV토론회는 둘째날에도 이민과 인종문제 등 각종 현안을 두고 후보들 사이에서 격렬한 논쟁이 펼쳐졌다.

이날 토론회에는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비롯해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마이클 베닛 상원의원, 작가 메리앤 윌리엄슨, 에릭 스왈웰 하원의원,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 전직 기업인 앤드루 양, 존 히켄루퍼 전 콜로라도 주지사가 나섰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매섭게 공격하면서 '트럼프 대 바이든' 대결 구도를 부각시켰다. 그는 "트럼프 는 월가가 미국을 건설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미국을 세운 건 평범한 중산층"이라며 중산층을 향한 구애에 나섰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부자 감세를 없애는 일에 착수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사진=AP·연합뉴스]


그러나 정작 이날 가장 돋보인 후보는 해리스 의원이었다. 해리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및 이민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몸을 사리는' 바이든 전 부통령을 인종문제로 몰아세우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흑인 여성인 해리스 의원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최근 한 행사장에서 인종분리정책을 옹호한 전 상원의원 두 명을 높이 평가한 점을 파고들었다. 또 바이든 전 부통령 역시 과거 학교의 인종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 유색 인종 학생들을 백인 구역 학교에 버스를 태워 보내는 정책에 반대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결과는 해리스 의원의 판정승이었다. 미국 인터넷매체 복스(VOX)는 해리스 의원이야 말로 민주당원들이 마음을 모을 수 있는 후보였다며, 오바마 정권의 부통령이 그 자리에 있었지만 진정한 후계자는 해리스였다고 추켜세웠다. 

한편 여론조사 2위 샌더스 의원은 선명한 진보 정책으로 차별화를 두었다. 그는 '모두를 위한 의료보험'을 위해 부유층뿐 아니라 중산층에 대해서도 세금을 인상하겠다며 증세 카드를 꺼내들었다.

첫째날 토론에서 "지루하다"는 논평을 한 트럼프 대통령은 상위원 주자들이 포진한 둘째날 토론회를 두고도 야유를 이어갔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에 체류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났을 때 "민주당의 토론회를 듣는 것보다 메르켈 총리와 회담을 하는 게 낫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을 안보 무임승차국으로 비난해왔다.

 

27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주자 TV토론회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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