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공화당 광화문 천막 잠시 이동…트럼프 방한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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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9-06-2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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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구청 "불법 천막은 시위용품, 철거 대상"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을 맞이하고자 광화문에 설치한 천막을 옮겼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광화문광장 내) 텐트를 철거해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 환영 행사가 있는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으로 일시적으로 옮기겠다"고 말했다.

조 공동대표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경찰의 협조 요청을 받았다는 점을 상세히 설명하며 천막 철거 및 이동 결정을 내린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또 조 공동대표는 광화문 광장은 언제라도 다시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의 행정대집행을 통한 지난 철거 과정에서 조 공동대표는 진단서를 준비해 다음주 월요일에 박원순 서울시장을 고발하겠다고 강조했다.

홍문종 공동대표 역시 "트럼프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하는 우리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해서 활동하는 데 오해가 없도록 확실하게 협조하겠다"고 부연했다.

홍 공동대표는 "우리공화당 당원들의 뜻을 전달하는 광장으로서, 우리의 뜻이 관철되는 그 순간까지 (광화문광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우리공화당 관계자들은 천막 해체 작업에 돌입, 청계광장 쪽으로 거처를 옮겼다.

우리공화당의 한 관계자는 "철거가 아니라 이동"이라며 "2017년 3월 10일 사건에 대한 진실이 규명되고 책임자 처벌과 희생자 보상이 이루어질 때까지 계속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청 관계자는 "(집회) 신고할 때 용품도 신고하게 돼 있는데 불법 천막은 시위용품이 아니라 받아주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신고했더라도 천막은 철거 대상"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리공화당은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숨진 '애국열사'를 추모하겠다며 지난 5월 10일 광화문광장에 기습적으로 천막과 분향소를 차렸다.

서울시는 천막이 설치된 지 46일 만인 지난 25일 오전 행정대집행에 착수해 천막을 강제 철거했으나, 우리공화당은 같은 날 오후 천막을 이전보다 더 큰 규모로 다시 설치했다.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 당원들이 28일 오전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을 청계광장 일대로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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