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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펀드는 쭉 잘나갈까. 아직까지는 길게 투자했을수록 주식형펀드나 채권형펀드를 크게 앞서는 수익을 거두고 있다. 다만, 지금이 상투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5년 만에 두 배 번 부동산펀드
30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부동산펀드 수익률은 올해 들어 2.54%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4.10%) 성과를 1.56%포인트 밑돌았다.
반면 길게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국내부동산펀드 수익률은 1년과 2년, 5년 만에 저마다 5.69%와 39.36%, 94.96%에 달했다. 해외부동산펀드도 같은 기간 24.72%를 벌었다.
이에 비해 국내채권형펀드와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은 5년 동안 저마다 12.47%와 4.97%에 그쳤다.
부동산펀드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 이유다. 국내와 해외부동산펀드로 5년 동안 들어온 돈은 2조원에 가까웠다. 거꾸로 국내주식형펀드와 해외주식형펀드에서는 저마다 3조2200억원과 1600억원이 빠져나갔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여겨져온 부동산펀드가 도리어 많은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투자기간도 과거 7년짜리가 많았다면 요즘에는 5년이나 3년짜리도 흔하다. 길게 투자해야 하는 부담도 그만큼 줄었다는 얘기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두 나라가 무역분쟁을 벌이는 바람에 주식형펀드와 같은 위험자산을 피하려는 심리도 커졌다"고 말했다.
◆공모펀드로 소액투자도 가능해져
부동산펀드는 과거 큰손만 샀었다. 최소납입액이나 모집인원에 제한을 두는 사모형 부동산펀드 일색이라 기관투자자나 거액자산가가 주로 찾았다. 요즘에는 공모형 부동산펀드도 눈에 띄게 늘었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챙기려는 은퇴자도 많아져 부동산펀드는 더욱 인기다.
상품별로는 하나UBS자산운용과 이지스자산운용 부동산펀드가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 '하나 대체투자 티마크그랜드' 수익률은 2년 만에 18.97%를 기록했다. 서울 회현동 티마크그랜드호텔에 투자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이지스 코어 오피스'는 같은 기간 13.51%를 벌었다. 서울 대치동 법무법인(바른) 사옥에 투자해왔다.
부동산펀드라고 마냥 잘 오르지는 않는다. 올해 들어서는 주식형펀드보다 수익률에서 밀리고 있다. 경기가 나빠지면 주식뿐 아니라 부동산 가격도 꺾이게 마련이다.
부동산펀드는 자산 매각에 따르는 위험도 따져야 한다. 담고 있는 자산을 파는 시점에 부동산 경기가 좋아야 한다는 얘기다. 자칫 공실이 늘어나 매각을 늦추면 원금 상환을 마냥 기다려야 할 뿐 아니라 손실을 낼 수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매각 계획을 꼼꼼하게 확인한 다음 투자해야 한다"며 "일부 부동산펀드는 개발 위험을 떠안야 하는 시행이나 분양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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