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SWOT분석 24] 위기의 코오롱그룹…인보사 사태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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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입력 2019-06-3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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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보사 품목취소, 코오롱 티슈진 상장폐지 결정 앞둬

  • 사업다각화·해외시장 개척 통해 위기탈출 모색

[사진=코오롱 제공]

[데일리동방] ◆공정거래위원회가 5월 15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을 발표하면서 주요 기업의 산적한 과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기업들은 3~4세 시대 개막과 경영권 문제, 중국발 저가 공세에 따른 제품 경쟁력 회복 등 내부의 약점과 외부 위협을 기회로 전환하는 계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데일리동방은 대기업집단을 SWOT(강점・약점・기회・위협)으로 구분해 분석해본다. <편집자주>

재계 순위 30위 코오롱그룹은 최근 '인보사 케이주(인보사)' 사태로 인해 큰 위기를 겪고 있다. 인보사 품목취소 여부와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 결정을 앞두고 이웅열 전 회장과 관련된 검찰조사가 진행되는 등 그룹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강점: 다양한 포트폴리오 보유

코오롱그룹은 건설, 주택, 토목 등 주력사업뿐 만 아니라 휴게소, 철강, 화학, 수입 자동차 판매, 바이오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했다. 그룹 내에는 건설, 화학, 바이오, 레저, 에너지 등 41개 계열사가 있다.

주력인 주택사업은 순항 중이다. 주택 부문 매출은 작년 6678억원에서 올해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도 8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힘입어 코오롱글로벌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81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 1238억원에 비해 125% 급상승했다.

또한 연내 약 6712억원 규모의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분양 계획 중이며 풍력사업, 고속도로 민자사업 참여 등으로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철강재, 화학재, 산업소재 등에서 1249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와 더불어 BMW를 판매 관리하는 코오롱모터스는 AS부문 실적 확대와 BMW 3시리즈, X5 신차 출시 효과로 매출액 2332억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스포츠센터 운영수익 91억원, 휴게소 운영을 통해 46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한 수익창출을 이어가고 있다.

◇약점 : 주력기업 코오롱글로벌 재무건전성 ‘물음표’

코오롱글로벌은 그룹 내에서 주력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재무안정성 측면에서 물음표가 붙어있는 점은 그룹의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다.

코오롱글로벌은 2011년 이후 자체 주택개발사업 대신 지역조합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수주하는 전략을 펼치면서 사업위험을 줄여오고 있다.

그러나 코오롱글로벌은 자본총계 4563억원 대비 부채총계가 1조 9000억원으로 주요 재무안정성 지표 중 하나인 부채비율이 415%에 달했다. 유동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77.3%, 108%다.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 역시 1445억원에 그쳤고, 미청구공사 규모는 지난해보다 2863억원으로 지난분기 2629억원보다 200억원 이상 상승했다. 매출채권의 경우 지난 분기 3740억원에서 1분기 3498억원으로 200억원가량 줄어들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미청구공사 사업장 대부분이 조합주택사업 중심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매출채권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주택실적 개선과 하반기 BMW 신차 출시 등이 예정되며 실적 호조가 예상되지만 단기적인 성과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단기적인 실적개선 외 본질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코오롱글로벌의 숙제로 남아있다.

◇기회 : 다양한 해외사업 분야 개척 활로 마련

코오롱은 국내사업뿐 아니라 해외에 계열사 38개를 보유하면서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약, 제조, 투자뿐 아니라 최근에는 공유주택사업도 해외까지 확대하면서 사업영역 넓혀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싱가포르, 중국, 베트남, 멕시코 등에서 의약, 의류, 제조, 부동산서비스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일에는 전기자동차 판매 부문 세계 1위인 중국 BYD사와 손잡고 국내 전기지게차시장에도 진출했다.

이웅열 전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전무가 진두지휘하고 있는 해외 공유주택사업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코오롱글로벌의 손자회사인 리베토는 공유주택사업을 국내뿐 아니라 싱가포르 등 해외까지 사업영역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자회사인 코오롱하우스비전에서 분할 설립한 리베토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시장을 개척했다.

지난해 말 리베토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현지법인은 지난 2월 싱가포르 리버밸리지역에 처음으로 공유주택을 선보였다. 이후 4월까지 리버밸리와 티옹바루지역에 총 6개로 확대했고 연말에는 21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리베토는 고가형, 저가형, 노후·다가구주택·아파트 리모델링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주택을 확보하고 있다. 공유주택 브랜드 커먼타운은 지난 1년여간 약 20개 공유주택을 추가 확보해 국내에서 31개 공유주택(베드 302개)을 운영하고 있다.

패션부분을 담당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도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골프웨어 브랜드 왁이 일본 니티 컴퍼니에 라이선스를 수출하며 일본시장에도 진출한 바 있다.
 

인보사케이주[사진=코오롱생명과학 제공]


◇위협 : 인보사케이주 사건…이웅렬 전 회장 관련 검찰조사 이어져

최근 코오롱티슈진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 사건으로 그룹 전체가 휘청이고 있다. 우선 이달 중 식품의약안전처의 인보사 품목허가 취소 최종 결정이 나오고, 다음달 10일에는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심사 여부가 결정된다.

상장폐지되지 않더라도 코오롱티슈진이 인보사 이외의 수입원이 없기 때문에 인보사 품목허가 취소는 사실상 상장폐지와 마찬가지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와 더불어 검찰이 이웅열 전 회장에 대한 고강도 수사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450억원대 거액의 퇴직금을 받아 논란이 된 데 이어 전 정권과의 유착 비리 의혹이 불거지고 있어서다.

코오롱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추진 당시 특혜를 받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 전 회장은 2010년 4대강 수질관리를 목적으로 수질처리기업인 코오롱워터텍을 설립했고, 이후 4대강 수질관리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코오롱워터텍은 4대강 사업 비자금조성 핵심 기업이라는 의심도 받고 있다.

또한 검찰은 코오롱티슈진 대주주인 이 전 회장이 코스닥 상장을 통해 대규모 상장 차익을 거둔 것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코오롱티슈진 상장으로 이 전 회장은 60억원을 투자해 1100억원에 가까운 코오롱티슈진 우선주를 보유하게 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검찰은 이 전 회장 사임 시기가 미국 3상이 추진됐던 시점과 겹치는 점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인보사 세포 변경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는지 등을 조사할 전망이다.

검찰은 이 전 회장 외에도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 노문종 코오롱 티슈진 대표, 이관희 전 코오롱티슈진 대표, 이범섭 전 코오롱 티슈진 대표 등 인보사와 코오롱티슈진 상장에 관련된 핵심 인물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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