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인구 고령화, 금융사 수익성에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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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입력 2019-06-2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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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고령화가 금융회사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에 따르면 김민혁 예보 연구센터 박사와 박진우 한국외대 경영학부 교수는 '고령화가 금융기관의 경영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예보의 역할'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두 연구자는 2003~2017년까지 은행과 저축은행,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증권사의 자료를 이용해 인구 고령화가 각 금융사의 부보예금, 수익성, 경영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고령화로 인해 저축은행을 제외한 모든 업권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과 생보사, 손보사, 증권사의 경우 모두 인구 고령화가 진전될수록 총자산이익률(ROA)이 감소했다.

두 연구자는 "은행의 경우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노동력 및 투자 감소가 초래되고 잠재성장률이 지속적으로 저하되면서 기본적인 자금중개 기능이 취약해져 가는 것이 원인"이라며 "ROA 하락뿐 아니라 이자부문 경영성과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의 하락은 은행의 자금중개기능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연구자는 "보험업의 경우는 저출산, 고령화 등에 따른 저성장과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보험 수요가 정체되고 이자 역마진이 원인"이라며 "증권업은 브로커리지영업 비중이 높은 증권사의 특성상 연령이 높아질수록 위험회피성향이 본격화돼 주식 등 위험자산을 회피하고 상대적인 안전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경향이 커지는 점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분석 결과 인구 고령화에 따른 경영위험이 손보사가 타 업권에 비해 높았다. 손보사는 Z-Score로 측정된 부실위험이 증가하고 ROA 변동성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Z-Score는 부도거리를 의미하는 경영위험지표로, 부실위험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치다. Z-Score 값이 커질수록 경영위험도가 낮아지고 Z-Score 값이 작아질수록 경영위험도가 높아진다.

두 연구자는 "손보사의 경우 인구 고령화에 따라 수입보험료의 감소 및 수익성 악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생보사와는 대조적으로 부실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손보사가 생보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기보험상품의 비중이 높고 자산운용에 있어서도 단기자산운용 비중이 높아 시장여건에 따른 이익의 변동성이 크다"며 "또한 생보사에 비해 자산규모 등이 작은데 따른 이익충격 흡수 여력이 낮은 것도 큰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예금보험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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