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도 ‘쿠어스필드의 악령’에 홀렸다…방어율 1.83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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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9-06-2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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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마저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를 넘지 못했다. 마치 악령에 홀린 듯 홈런 3방을 맞고 와르르 무너졌다.
 

[쿠어스필드의 악몽에 시달리며 아쉬워하는 류현진.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이닝 동안 홈런 3개 포함 안타 9개를 얻어맞고 7실점 했다. 볼넷도 1개를 허용했고, 삼진은 4개를 잡았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1.27에서 1.83으로 치솟았다.

류현진은 4회말까지 2실점으로 잘 버텼지만, 5회를 넘기지 못했다. 류현진은 5회말에만 홈런 두 방을 허용하며 5실점 했다. 결국 류현진은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5-7로 뒤진 상황에서 조 켈리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조기 강판됐다.

다저스는 5회에만 8실점하는 등 난타전 끝에 9-13으로 패하며 콜로라도전 12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류현진도 4월 2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시즌 첫 패전을 맛본 뒤 약 두 달 만에 시즌 2패(9승)째를 당했다.

류현진은 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빠른 속도로 시즌 9승을 올린 뒤 4경기 연속 시즌 10승과 통산 50승 달성이 불발됐다. 지독한 아홉수에서 벗어나지 못한 류현진은 이날 투구 내용도 좋지 않았다.

류현진이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된 것은 투구 도중 사타구니 통증을 느끼고 자진 강판했던 4월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1⅔이닝 2실점)전 이후 처음이고, 7실점도 시즌 최다 기록이다. 또 한 경기에서 홈런 3개를 허용한 것도 시즌 처음이다. 11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행진도 중단했다.

해발고도 1600m에 달하는 고지대에 위치한 쿠어스필드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꼽힌다. 공기 밀도가 희박해 다른 구장보다 타구가 더 멀리 뻗어 나간다. 또 투수의 체력도 급격히 떨어진다. 투구 템포가 빠른 류현진도 3회에 접어들자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동안 류현진은 쿠어스필드에서 통산 4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7.56으로 고전했다. 이번에도 쿠어스필드를 극복하지 못한 류현진은 고개를 숙인 채 터벅터벅 더그아웃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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