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발간한 '인공지능 확산의 핵심 인프라, 클라우드 산업 동향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IaaS) 시장에서 KT가 20%의 점유율을 확보해 51%를 차지한 AWS에 이어 두 번째로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3위는 LG유플러스(3%), 4위는 IBM(2%) 순이었다.
공공기관과 시장조사기관(IDC)이 국내 클라우드 시장 현황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해외 업체가 80%, 국내 업체가 20% 정도를 차지했을 것이란 막연한 추측만 무성했다. 조사 결과 국내 업체들이 자본과 기술을 갖춘 해외 업체들에 크게 밀리지 않고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사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KT는 AWS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5G와 클라우드를 융합한 '맞춤형 클라우드'로 올해 하반기 활짝 열리는 공공·금융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클라우드 사업 장기 성장 전략을 내놨다. 향후 5년간 클라우드에 5000억원을 투자하고, IT전문 인력 1000여명을 육성해 클라우드 매출을 1조원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기술 중심의 사업인 클라우드 플랫폼(PaaS)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의 약세가 확연히 드러났다. 마이크로소프트(18%), AWS(13%), 오라클(10%) 등이 상위권에 위치한 가운데 국내 기업은 기타로 집계됐다.
NIPA는 보고서를 통해 "클라우드 시장은 인프라, 플랫폼, 소프트웨어 등 크게 세 가지 분야로 나눌 수 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전 세계 시장의 1% 수준에 불과한 초기 성장 단계다. 제조·조선해양·의료·금융·보안 등 국내 업체가 강점을 가진 분야를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로 전향해 해외 시장 진출을 꾀해야 한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AWS, 마이크로소프트 등 클라우드 선도 기업과 협력하는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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