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단독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실무협상에 합의했다.
그간 실무협상을 거부하며 '톱다운' 대화 방식을 주장하던 북한과, 톱다운 전 실무협상 필요성을 거듭 주장하던 미국이 극적인 합의를 이루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대화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이날 오후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악수한 뒤 문재인 대통령과 회동한 후 자유의집으로 이동했다.
북·미 정상은 오후 3시 54분에 자유의집으로 입장한 뒤 3시 59분부터 모두발언을 하며 회동을 시작했다. 모두발언을 마친 두 정상은 취재진들을 내보낸 후 오후 4시 4분부터 단독회담을 시작, 사실상 제3차 북·미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단독 회동은 4시 52분에 종료됐다. 약 48분간의 단독 회담을 마친 두 정상은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다시 드러냈다. 이후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배웅을 받으며 북측으로 되돌아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 직후 "우리는 이제 실무진의 논의를 지켜보기로 했다"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주도로 2~3주간 실무팀을 구성해 협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을 위한 실무단 구성에 합의함에 따라 앞으로 관련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북미 회담 직후 "원래는 오울렛 GP(경계초소) 공동방문까지만 예정돼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제안에 따라 역사적 만남이 이뤄졌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아주 과감하고 독창적 접근 방식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면서 재차 사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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