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는 미국에서 대형 쇼핑몰·공항·영화관·경기장 등을 중심으로 상업용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주도권을 잡겠다는 방침이다.
◆삼성, B2B 전문가 영입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주총괄법인(SEA)은 최근 해리 패츠(Harry Patz)를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사업부 수석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로 임명했다.
삼성전자는 패츠 총괄매니저가 판매, 마케팅, 유통 등을 담당하며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B2B 고객 확대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미국 랜드마크에 발광다이오드(LED) 사이니지를 잇달아 수주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 위치한 '원 타임스 스퀘어' 건물 외벽 전광판을 삼성 스마트 LED 사이니지로 교체, 공급했다. 이곳은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가 열리며 영화·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투 타임스 스퀘어', 2017년 '내셔널지오그래픽 인카운터', 2016년 '선글라스 헛 타임스 스퀘어점' 등 꾸준히 타임스 스퀘어 지역 주요 건물 외벽에 사이니지를 공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해에는 미국 프로 농구(NBA)팀 '애틀랜타 호크스'의 홈경기장인 '스테이트 팜 아레나'에 스마트 LED 사이니지를 활용해 초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기도 했다.
영화관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식당형 극장체인인 '스타 시네마 그릴'에, 지난해 4월에는 '영화 산업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인근 '퍼시픽 시어터 위네카' 영화관에 삼성 시네마 LED 스크린 '오닉스(Onyx)'를 공급했다.
◆LG, 5개월간 미국 고객 만난다
LG전자도 꾸준히 미국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주력 제품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이니지다. OLED는 백라이트가 없어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에 비해 두께가 얇고 곡면 형태 구현이 자유롭다. 어느 각도에서 봐도 정확한 색을 표현하기 때문에 사이니지 제작에 적합하다.
지난달 14일(현지시간)부터는 약 5개월간 미국 내 6개 도시를 순회하며 최신 기술을 선보이는 '2019 테크투어'를 진행 중이다. 6월 워싱턴 DC를 시작으로 7월 댈러스, 8월 어바인, 9월 새너제이·시카고, 10월 뉴욕을 순회하며 B2B 고객들을 대상으로 로드쇼를 가진다.
테크투어 기간 동안 LG전자는 투명 OLED, 비디오월, 디지털 사이니지 등 다양한 상업용 디스플레이 제품들을 선보인다.
양사가 이처럼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해당 시장이 2016년 이후 매년 20%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은 지난해 104억 달러(약 12조430억원) 규모에서 2020년 130억 달러(약 15조54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25.8%의 점유율을 달성해 1위를 기록했다. LG전자도 사이니지 관련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TV 등 가정용 디스플레이 제품의 출하량이 감소하고 있는 데 비해 B2B 시장은 성장세가 뚜렷하다"며 "또 상업용은 제품당 단가가 높고, 경기 변동의 영향도 덜 받아 디스플레이 업계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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