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 재회로 뛰는 경협주에 "눈높이는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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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기자
입력 2019-07-0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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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남북경협주를 따라 사도 괜찮을까. 물론 판문점에서 다시 만난 북·미 정상 덕에 전망 자체는 밝아졌다. 다만,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여온 경협주 시세를 감안하면 눈높이를 마냥 높이기는 어렵겠다.

◆하루 만에 5% 뛴 남북경협주지수

1일 한화투자증권이 집계하는 남북경협주지수(28개 종목)는 하루 만에 4.95% 오른 4092.45를 기록했다. 올해 4월 11일(4098.05) 이후 최고치다.

남북경협주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가운데 좋은사람들(24.46%)과 인디에프(15.19%), 신원(10.62%), 제이에스티나 (10.03%) 네 곳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네 곳은 모두 개성공단 입주사다.

남북경협주지수는 연초만 해도 오름세를 타다가 2월 말부터 미끄러졌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돼서다.

이번 판문점 회담이 호재라는 점은 분명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북·미 실무진 협상과 공식적인 3차 북·미 정상회담이 기대감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다음 2~3주 안에 실무팀을 구성해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남북경협주는 가격적인 매력도 많이 커졌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다음부터 보면 남북경협주지수는 6%가량 올랐을 뿐이다. 길게 보았을 때는 거의 제자리걸음했다는 얘기다.

판문점 회담은 원화가치를 안정시켜줄 수도 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신용부도스와프(CDS) 수준을 낮출 것"이라며 "대외 신뢰도를 높여 원·달러 환율을 떨어뜨리는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화가치가 강세일 때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수세도 늘어났었다.

◆경제제재 풀기까진 '산 넘어 산'

대북 경제제재를 풀지 않으면 경협은 어렵다. 1차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이런 우려는 그대로 들어맞았다.

남북경협주가 주식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 경협주는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저마다 3.5%와 3.7%를 차지하고 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여론과 정치적 입지 변화에 따라 북한을 대하는 태도를 바꿀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역분쟁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 수출 제재에 나선 일본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G20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결과를 낙관하기는 이르다"며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스마트폰과 TV에 들어가는 반도체 필수품목에 대한 수출을 규제하기로 했다"며 "관련업종에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30일 판문점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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