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통계청의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8로 1년 전보다 0.7% 상승했다. 전년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부터6개월 연속 0%대를 기록 중이다.
1월 0.8%를 보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 0.5%, 3월 0.4%, 4월 0.6%에 이어 5월 0.7%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2월부터 11월까지 10개월 연속 0%대가 이어진 이후 최장이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상승해 전체물가를 0.13%포인트 끌어올렸다. 하지만 공업제품 가운데 석유류는 3.2% 하락하면서 전체물가를 0.14%포인트 끌어내렸다.
가장 큰 원인은 서비스 물가상승률이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서비스물가는 1.0% 상승했다. 외식을 비롯한 개인서비스가 1.9% 올랐지만 집세와 공공서비스가 각각 0.2% 하락했다. 집세 상승률은 2006년 2월(-0.2%)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택시요금은 작년 6월보다 15.2% 올랐지만 학교급식비는 41.4%, 남자학생복은 48.1%, 여자학생복은 45.4% 각각 내렸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서비스물가가 낮은 상승률을 보였고 석유류도 작년 대비 국제유가 하락이 이어지고 유류세 인하 요인도 있어서 하락세가 지속됐다"며 "소비가 부진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쳐서 1%대 미만의 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업제품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석유류는 3.2% 하락하면서 전체물가를 0.14%포인트 끌어내렸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작년보다 각각 5.3%, 1.7% 하락했다.
체감물가를 보기 위해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8% 상승했다. 이 가운데 식품은 작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물가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기재부 관계자는 "양호한 기상여건과 국제유가 안정 등 공급측 하방압력 요인과 건강보험 적용 확대 등 정책적 요인 등이 영향을 끼쳤다"며 "소비자물가와 생활물가지수의 상승률이 전년 대비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1% 내외 수준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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