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GS에너지, 'UAE 할리바' 유전 원유 생산…연 3억9000만 달러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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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9-07-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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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체 부존량 11억 배럴 달해…올해 말까지 일 4만 배럴 생산

  •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에도 국내 직도입 가능... 에너지 안보 대응능력 한층 강화

우리나라가 참여한 아랍에미리트(UAE) 할리바 유전에서 본격적인 원유 상업생산이 시작됐다. 전체 매장량이 11억 배럴에 달하는 할리바 유전은 한국 측 연간생산량이 584만 배럴에 달해 약 3억9000만 달러의 경제적 가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는 외교 사태가 벌어져도 생산원유의 국내 도입이 가능해 국가 에너지 안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와 GS에너지로 구성된 'UAE 한국컨소시엄'은 2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에서 아부다비 국영석유사(ADNOC)와 할리바 유전 상업생산 개시를 축하하는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UAE 탐사광구 개발에 성공, 본격 상업생산에 들어가는 것은 한국기업 최초다.

할리바 유전은 한국컨소시엄 지분 40%(석유공사 30%·GS에너지 10%), ADNOC 지분 60%로 구성돼 있다.

UAE 한국컨소시엄과 ADNOC는 2012년 3월 아부다비와 광구 참여계약을 맺고 탐사를 진행해 할리바 유전에서 상업적 매장량을 확보한 바 있다.

이번 원유 생산은 한국컨소시엄이 탐사·개발·생산에 이르는 과정을 ADNOC와 함께 추진해 거둔 성과로, 한국 석유기업 역량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석유공사와 GS에너지가 전략적 상호협력과 기술교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 모범적 사례로 꼽힌다. 정부 역시 2015년부터 올해까지 총 1033억원을 출자하고 적극 지원해 얻은 결과다.

한국과 UAE의 공동운영사인 알다프라는 생산시설 건설을 통해 연말까지 하루 4만 배럴 수준으로 생산량을 늘리고 추가 광구 개발을 통해 더 많은 원유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측 연간 생산량은 584만 배럴(일산 4만 배럴 기준)로 국내 도입 등 자유롭게 물량을 처분할 수 있다. 2023년까지 일일 생산량을 6만 배럴까지 증산할 예정이기 때문에 경제적 가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할리바 참여 당시 발견 원시부존량은 1억8000만 배럴에 불과했으나 계속적인 탐사와 평가 작업 성공에 따라 규모가 11억 배럴로 대폭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할리바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는 호르무즈 해협 외곽에 위치한 터미널로 이송돼 저장되므로 해협이 봉쇄되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생산원유의 국내 도입이 가능해 에너지 안보의 전략적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할리바 유전 원유생산 성공은 현 정부 들어 한-UAE 관계가 특별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후 나온 첫 가시적 성과로, 업계에서는 향후 국내 민간기업 진출기회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술탄 알 자베르 UAE 국무장관 겸 ADNOC 사장은 기념식에서 "할리바 유전의 생산개시는 UAE와 한국 간의 굳건한 전략관계를 강화하는데 에너지 분야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라며 "ADNOC의 2030 스마트 성장전략 가속화에 따라 앞으로도 이러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홍일표 국회 일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은 "안정적 원유 공급원 확보가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안임을 고려할 때 이번 할리바 유전 원유생산 개시는 매우 뜻 깊은 일"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굳건하고 긴밀한 양국관계를 통해 두 나라의 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아랍에미리트(UAE) 할리바 광구 [사진=한국석유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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