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뒷걸음치는 헬스케어펀드 바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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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원 기자
입력 2019-07-0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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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펀드 수익률만 홀로 뒷걸음치니 도리어 눈이 간다. 꼬리를 무는 악재에 투자심리는 움츠러들었지만, 헬스케어업종 성장성마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분식회계 의혹'이나 '인보사 사태'와 같은 위기를 넘기는 동안 대안으로 삼을 해외 헬스케어주도 많다.

◆테마펀드 가운데 헬스케어만 손실

2일 증권정보업체인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헬스케어펀드 수익률은 올해 들어 -0.49%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43개 테마펀드 가운데 헬스케어펀드만 손실을 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헬스케어펀드는 23%에 가까운 손실을 보았다. DB자산운용 헬스케어펀드가 낸 손실도 12.06%에 달했다.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나쁘기는 마찬가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타이거 헬스케어 ETF' 수익률은 올해 들어 -25.21%를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 '코덱스 헬스케어 ETF'도 -25.30%에 그쳤다.

대형 헬스케어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코오롱티슈진, 에이치엘비가 번갈아 사고를 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회계뿐 아니라 증거인멸 의혹까지 추가로 제기됐다. 코오롱티슈진과 모회사인 코오롱생명과학도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인 인보사 성분을 바꾼 사실을 이미 2년 전 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치엘비는 새 위암치료제인 '리보세라닙' 임상 3상에 실패했다. 회사는 스스로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인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도 함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코오롱티슈진 주식은 현재 거래정지를 당했다. 에이치엘비(-52%)와 신라젠(-31%), 헬릭스미스(-29%), 삼성바이오로직스(-16%), 제넥신(-14%) 주가는 올해 들어 두 자릿수로 빠졌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주가 금세 믿음을 되찾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관련 펀드나 주식 비중을 당분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임상 3상 결과를 새로 내놓을 예정인 종목에 대해서는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 헬스케어시장엔 큰 악재 없어

헬스케어주가 해외시장에서까지 천덕꾸러기로 전락하지는 않았다. 국내에도 해외 헬스케어주를 담는 펀드가 10여개에 달하고, 수익률은 올해 들어 두 자릿수를 넘나들고 있다.

미국 나스닥에 속한 바이오업종지수도 같은 기간 11% 이상 상승했다. 반대로 코스피200 헬스케어지수는 10% 넘게 내렸다.

해외 헬스케어펀드 수익률이 훨씬 나은 이유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타이거 나스닥 바이오 ETF'는 연초부터 19%에 가까운 수익을 냈다. 메리츠자산운용 '글로벌 헬스케어'와 블랙록자산운용 '월드 헬스사이언스', 한화자산운용 '글로벌 헬스케어'도 저마다 14%와 10%, 9%를 벌었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와 해외 헬스케어펀드는 서로 다른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며 "분산투자로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얘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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