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은행(IB)들이 하반기에도 한국의 수출과 생산 모멘텀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울한 관측을 내놨다.
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시티 등은 미·중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가 아직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하는 등 하반기 수출 회복 시점에 불확실성 상존하고 있다고 봤다.
지난달 29일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하며 긴장이 다소 완화됐으나, 1일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강화 조치가 발표되는 등 우려가 재차 부각되는 모습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필요한 3개 품목의 수출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규제 품목은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필요한 리지스트와 에칭가스, TV·스마트폰·디스플레이 제조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이다.
이 때문에 바클레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등 해외 IB에서는 한국의 하반기 수출에 조심스러운 전망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미·중 무역협상의 세부사항과 타결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가 맞물리면서 수출을 저해할 소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티와 골드만삭스는 국내 D램, NAND의 재고 수준이 높고 주요 소재를 일부 비축하고 있어 수출규제의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그러나 소재 공급이 3개월 이상 완전히 중단될 경우에는 국내 반도체 생산과 기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외 여건이 비우호적으로 유지되고, 재고부담까지 증가해 생산 모멘텀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부진한 6월 수출 등을 감안할 때 산업생산은 약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예상했다. 시티는 소매판매 등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왔으나, '모멘텀 전환'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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