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는 오는 2020년까지 연매출 8000억 위안(약 135조8800억원), 총자산 3조 위안 달성을 목표로 달리겠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 큰 전기차 사업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겠다.”
쉬자인(許家印)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 회장이 올 초 전기차 산업에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밀면서 한 말이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헝다는 첫 전기차 양산에 성공하면서 중국 전기차 업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이로써 쉬 회장은 '중국판 테슬라'라는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헝다, 시장 진출 선언 20개월 만에 첫 전기차 양산 성공
헝다신에너지자동차그룹은 지난달 29일 중국 톈진(天津)에서 '궈넝(國能· NEVS)93'을 선보였다. 이는 헝다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다고 선언한 지 20개월 만에 처음 내놓은 양산형 전기차다. 궈넝93은 스웨덴 대표 자동차기업인 사브(SAAB)의 피닉스 플랫폼과 사브의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제조한 순전기차다. 앞으로 중국과 스웨덴 남서부 트롤헤탄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라고 한다.
헝다는 "궈넝93이 출시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는 스웨덴 트롤헤탄과 중국 국내 생산기지가 양산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톈진을 시작으로,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선양(沈陽)의 헝다 생산기지에서 생산을 늘려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애초 헝다는 첫 전기차를 지난달에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업계에서는 기술적인 문제로 계획에 차질을 빚어 어렵다는 전망이 쏟아졌다. 당시 헝다가 공격적인 투자·인수를 하면서 확보한 전기차 관련 노하우를 접목하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터져나와 수습하기 바쁜 상황이라는 얘기들이 돌았다.
중국 경제전문지 차이신(財新) 등 현지 언론도 헝다 내부 직원들의 말을 인용해, 전기차 2개 모델이 아직 테스트 단계라면서 7월 말 이전에 양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양산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에 무게가 더욱 실렸다. 하지만 업계의 예상을 깨고, 헝다는 계획대로 이를 공개하면서 전기차시장에 확실한 발도장을 찍었다.
◆세계 전기차시장 공략 잰걸음...우여곡절도 많아
부동산개발 사업으로 거부가 된 쉬 회장은 중국 부동산시장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품고, 잠재 성장성이 높은 다른 업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왔다. 주사업인 부동산개발 외에 신에너지자동차 사업, 특히 전기차 사업에 힘썼다.
헝다는 2018년 초 친환경 자동차 산업 진출 계획을 공식 발표한 후 관련 기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며 전기차 산업 체인을 빠르게 완성해나갔다. 지난 2월에는 20억 달러의 자본금으로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헝다신에너지자동차를 설립했다. 지난 2개월 동안 99억5500만 위안을 투자해 브랜드·제품·기술·핵심부품 등 산업 체인을 빠르게 완성해나갔고, 이후 꾸준한 투자 덕분에 첫 양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쉬자인(許家印)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 회장이 올 초 전기차 산업에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밀면서 한 말이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헝다는 첫 전기차 양산에 성공하면서 중국 전기차 업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이로써 쉬 회장은 '중국판 테슬라'라는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헝다신에너지자동차그룹은 지난달 29일 중국 톈진(天津)에서 '궈넝(國能· NEVS)93'을 선보였다. 이는 헝다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다고 선언한 지 20개월 만에 처음 내놓은 양산형 전기차다. 궈넝93은 스웨덴 대표 자동차기업인 사브(SAAB)의 피닉스 플랫폼과 사브의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제조한 순전기차다. 앞으로 중국과 스웨덴 남서부 트롤헤탄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라고 한다.
헝다는 "궈넝93이 출시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는 스웨덴 트롤헤탄과 중국 국내 생산기지가 양산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톈진을 시작으로,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선양(沈陽)의 헝다 생산기지에서 생산을 늘려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중국 경제전문지 차이신(財新) 등 현지 언론도 헝다 내부 직원들의 말을 인용해, 전기차 2개 모델이 아직 테스트 단계라면서 7월 말 이전에 양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양산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에 무게가 더욱 실렸다. 하지만 업계의 예상을 깨고, 헝다는 계획대로 이를 공개하면서 전기차시장에 확실한 발도장을 찍었다.
◆세계 전기차시장 공략 잰걸음...우여곡절도 많아
헝다는 2018년 초 친환경 자동차 산업 진출 계획을 공식 발표한 후 관련 기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며 전기차 산업 체인을 빠르게 완성해나갔다. 지난 2월에는 20억 달러의 자본금으로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헝다신에너지자동차를 설립했다. 지난 2개월 동안 99억5500만 위안을 투자해 브랜드·제품·기술·핵심부품 등 산업 체인을 빠르게 완성해나갔고, 이후 꾸준한 투자 덕분에 첫 양산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헝다의 전기차 사업 도전이 순조로웠던 건 아니다. 지난해 6월엔 전기차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패러데이퓨처(FF)에 투자했다가 FF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자웨팅(賈躍亭)과의 알력 싸움 끝에 합작을 포기하면서 상당한 출혈을 겪었다. 하지만 쉬 회장은 전기차 사업에 대한 열정으로 시장 진출을 위한 가속페달을 계속 밟았다.
지난해 9월에는 144억 위안을 투자해 중국 최대 규모, 세계 2위 규모의 승용차 판매 네트워크 기업 광후이그룹(廣匯集團)의 지분 40.64%를 인수하고, 지난 1월 스웨덴 전기자동차(EV) 브랜드 NEVS 지분 51%를 9억3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후 3억 달러를 투자해 세계적인 슈퍼카 브랜드 코닉세그와 합작 회사를 만들었으며,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인 상하이CENAT의 지분 58%도 10억6000만 위안에 인수했다.
헝다는 관련 기업 인수뿐만 아니라 광저우 정부, 선양시 정부와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기지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생산기지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막강한 자금력이 발판..."기대 반 우려 반"
일련의 행보가 보여주듯 헝다가 단기간에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었던 건 막강한 자금력 덕분이다. 헝다는 지난해부터 스위스, 일본, 네덜란드, 영국 등지의 현지 기업들을 상대로 한 인수·합병(M&A), 합작에 최소 3000억 위안을 들였다고 중국 매체 제일재경(第一財經)이 보도했다.
제일재경은 "이와 같은 헝다의 공격적인 '전술'에 업계에서는 헝다가 앞으로 3~5년 안에 세계 최대 규모, 최강의 신에너지자동차그룹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또 쉬 회장이 전기차 시장을 등에 업고 중국에서 명실상부한 최고 갑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마냥 긍정적인 관측만 있는 것이 아니다. 쉬 회장의 막강한 자금력을 보면 '중국판 테슬라'의 탄생을 기대할 만하지만, 헝다의 권위적인 경영방식이 신에너지자동차 산업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또 헝다 전기차 부문의 기업가치를 평가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 중국 당국의 보조금 우대 정책이 폐지되면 중국 전기차시장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는 이미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가 줄기 시작했고, 전기차 구매 보조금 축소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 판매대수도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고 중국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이 최근 전했다.
중국 당국이 지난 25일부터 시행한 새 보조금 정책에 따라 한 번 충전으로 400㎞ 이상 달릴 수 있는 순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은 최대 2만5000위안으로 줄게 됐다. 이전에는 최대 5만 위안의 중앙정부 보조금과 2만5000위안의 지방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다. 주행거리 250㎞ 이하의 전기차는 보조금을 한 푼도 못 받게 됐다. 2020년 이후에는 중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이 전면 폐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는 중국 전기차시장이 단기적인 침체를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를 북돋운 보조금이 축소·철폐되면 관련 업계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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