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오피스빌딩 거래금액이 6조8733억원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역 서울스퀘어(9883억원), 을지로 써밋타워(8578억원) 등 고가 대형 매물들이 잇달아 거래된 영향이다.
3일 신영에셋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거래 완료된 오피스빌딩(서울 및 분당권역 소재 거래면적 3300㎡ 이상)의 누적 거래금액은 6조 8733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상반기 누적 거래금액(6조 1150억원) 대비 12.4%가 늘어난 수준이다.
거래 건수는 37건으로 작년 상반기(38건)와 비교해 1건 줄었으나, 고가의 대형 매물이 잇달아 거래되면서 거래금액이 급격하게 늘었다. 건당 거래금액이 작년 상반기 1609억원에서 올해에는 1858억원으로 15.4% 늘어났다.
특히, 도심권역(CBD)의 경우 상반기에만 3조 4778억원이 거래됐다. 매물 동향을 감안했을 때 연말까지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서는 것이 확실하다. 이어 여의도권역(YBD)의 거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2년간 거래가 침체됐던 여의도권역은 상반기에만 5건, 5819억원이 거래됐다. 하반기에도 최소 5건, 약 1조원 규모의 거래가 예정돼 있다. 2016년 연말 IFC가 거래된 이후 3년 만에 연간 거래금액이 1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크다.
임대시장 안정세를 기반으로 2018년 연중 매매시장을 주도했던 한강이남 소재 강남권역(GBD)과 분당․ 판교권역(BBD)은 초과 수요로 인해 매물이 대부분 소진된 이후 공급이 주춤하면서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재편되어 거래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다만, 다른 권역 대비 호가 상승폭이 커 하반기 매매가격 상승세를 주도할 전망이다.
이밖에 상반기 오피스 매매시장의 성장세를 이끈 것은 공유오피스 입주빌딩의 거래 활성화다. 상반기에 종로타워(위워크/종로타워점), 브랜드칸타워(패스트파이브/논현점) 등 6건, 1조 9711억원이 거래되며 공유오피스가 매매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한 거래사례와 셰어딜 사례가 늘어난 점도 매매시장 거래 활성화의 원인으로 분석할 수 있다.
오피스 매매시장의 거래 증가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발 금리 안정세 영향으로 주요 권역 소재 오피스빌딩 담보 대출 금리가 2%대 후반까지 하락하면서 대체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매매시장 거래 활성화의 영향으로 상반기에 매물이 다수 소진되었으나, 남산센트럴타워, NH투자증권빌딩, 타임스퀘어, 트윈시티 남산, 서소문5지구 등의 진행중인 매물을 비롯하여 투자기간 만기 도래 물건 및 시장 상황이 호전됨에 따라 기존에 거래가 무산되었던 매물의 재공급 등으로 하반기에 추가로 4~5조원 규모의 거래가 예상된다.
최재견 신영에셋 리서치팀장은 “상반기 거래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6조원대 후반까지 늘었고, 하반기에는 도심과 여의도권역을 중심으로 4~5조원 규모의 거래가 예상된다”며 “2019년 연간 누적 거래금액은 2018년에 이어 최소 10조원에서 1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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