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빈(BIN)공격'에 고객 2000여명 카드번호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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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입력 2019-07-0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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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들의 '빈(BIN) 공격'으로 인해 KB국민카드 고객 2000여명의 신용카드 번호가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지난달 24일 오후 8시부터 25일 오전 8시 사이 글로벌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에서 빈 공격으로 추정되는 부정사용을 감지, 해당 카드의 승인을 취소하고 거래를 정지했다.

KB국민카드는 고객들에게 카드 재발급을 권유하고 관련 패턴을 이상금융거래 탐지시스템(FDS)에 반영했다.

빈 공격이란 카드 일련번호 16자리 중 앞의 6자리 '빈(BIN) 번호'를 알아낸 후 나머지 10자리 숫자를 무작위로 대입해 전체 카드번호를 골라내는 해킹수법이다.

빈 번호는 특정 은행이나 카드사의 특정 상품을 나타내는 고유 번호로 고정값이다. 이 6자리를 알면 나머지 10자리는 무작위로 번호를 생성시키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알아낼 수 있다.

이번 빈 공격으로 노출된 KB국민카드 고객의 카드번호는 2000여건, 부정사용 금액은 2000여달러로 집계됐다.

해커들은 보다 쉽게 카드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결제 시 카드번호와 유효기간만을 요구하는 아마존을 이용했다. 아마존은 국내 가맹점과 달리 비밀번호 앞 2자리, 카드 뒷면 서명란에 기재된 CVC번호 등을 입력하는 절차가 없다.

또한 아마존이 최초 결제 시 카드사에 우선 1달러 결제 승인을 요청해 승인되면 이를 취소하고 본 결제를 진행하는 점도 해커들의 타깃이 됐다. 해커들이 1달러로 결제 시도를 하면 카드사 입장에서는 아마존이 결제 가능 카드인지를 확인하려는 1달러 승인 요청인지 해커들의 빈 공격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카드업계에서는 아마존과 같은 해외 가맹점의 경우 빈 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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