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배송량 전 분기 대비 51.1% ↑
2일(현지시간) 테슬라가 공개한 2019년 2분기 실적에 따르면 테슬라의 배송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테슬라가 지난 2분기에 배송한 차량은 9만5200만대로 전 분기 대비 51.1% 증가했다. 이는 분기별 최대 배송량이었던 지난해 4분기 9만700대를 넘어선 것이자, 시장 예상치인 9만680대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구체적으로 모델S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를 합친 배송량이 총 1만7650대이며, 테슬라의 인기모델인 모델3가 7만7550대 배송됐다. 테슬라의 배송량은 고객에게 실제 인도된 차량 대수를 보여주는 것으로, 판매량을 가장 가깝게 반영하는 수치다.
테슬라는 미·중 무역전쟁과 보조금 감소 등 영향으로 올 들어 계속해서 부진한 성적을 거둬왔다. 1분기 고객에게 배송한 차량대수는 6만3000대로 지난해 4분기(9만966대)보다 31% 감소했다. 모델3 인도량이 5만900대로 예상에 못 미쳤을 뿐 아니라 고가로 마진이 좋은 모델S와 모델X의 인도량이 1만2100대로 전 분기(2만7600대)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1분기 매출액도 45억40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37% 감소했다.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51억9000만 달러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테슬라 전기차에 주는 미국 연방정부 세금환급액이 1월부터 지난해의 절반인 대당 3750달러로 줄어든 여파가 컸다. 테슬라가 야심차게 진출한 중국도 전기차 보조금을 줄이고 있다. 중국은 6월 25일부터 전기차에 대한 지방정부 보조금을 폐지하며, 내년부터는 전기차 보조금을 완전히 없앤다.
이 같은 상황에서 2분기 생산량이 증가한 것과 관련 테슬라는 “글로벌 선적과 배송 과정을 간소화해 비용 절감을 한 것이 운영을 효율적으로 개선시켜줬다”고 진단했다.
테슬라 반등세에 힘을 보태 줄 중국 상하이공장도 곧 완공된다. 중국경제망에 따르면 2일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 설립 진행상황을 설명하는 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마춘레이 상하이시 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은 “테슬라의 공장 설립은 막바지에 들어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말부터 본격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장이 가동되면 매주 약 3000대, 연간 25만대의 차량의 생산이 가능해진다. 마 주임은 “올해 말과 내년 초쯤 상하이에서 생산되는 테슬라 모델3를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테슬라가 수입 관세를 피하는 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특히 중국은 세계 최대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이기 때문에 그 효과가 클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테슬라의 앞날을 우려하고 있다. 투자은행 코웬의 제프리 오스본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현금흐름이 여전히 의심된다”며 “테슬라는 한동안 어떤 형태로든 생산, 납품, 물류 등 ‘지옥’에 갇혀있었고, 정상적인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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