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새로운 목표라 생각하겠다.”
올해 벌써 4승을 쓸어 담은 ‘대세’ 최혜진이 3년 전 ‘남달라’ 박성현을 넘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사상 최초로 상반기 5승 사냥에 나선다.
최혜진은 5일부터 사흘간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의 웨이하이 포인트 호텔&골프리조트(파71)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아시아나항공 오픈(총상금 7억원)에 출전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는 역시 최혜진이다. 최혜진은 지난주 열린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시즌 4승째를 거두며 상금랭킹,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 등 주요 타이틀 부문에서 모두 선두를 질주했다. 특히 최혜진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KLPGA 투어 사상 최초로 상반기에만 5승을 달성한 선수가 된다. 상반기 4승은 신지애(2007‧2008년), 전인지(2015년), 박성현(2016년)에 이어 최혜진이 올해 타이기록을 세웠다.
최혜진은 “지난주에 시즌 4승을 달성해서 매우 기쁘다”며 “2016년 박성현 선수 이후 시즌 5승을 거둔 선수가 없는 것으로 아는데, 또 하나의 새로운 목표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최혜진은 “웨이하이 포인트는 코스가 좁은 편이라 과감한 공략보다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어가야 할 것 같다”면서 “상반기 대회가 어느덧 두 개 밖에 남지 않았는데 남은 대회들도 즐겁게 풀어가고 싶다”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처음으로 대회 주최사를 맡은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5억원이었던 총상금을 7억원으로 높이고, 참가인원을 126명에서 78명으로 조정하는 등 대회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특히 올해는 코스 난이도도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코스 난이도 2위였던 10번 홀이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기존 495야드 파5 홀로 운영됐던 10번 홀은 올해 440야드의 긴 전장을 지닌 파4 홀로 변경해 더욱 까다로워졌다.
지난해 2라운드에서 6개 홀 연속 버디 쇼를 펼치며 우승을 차지한 김지현2은 “어깨부상으로 지난 2주간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아직 완치가 되지 않아 불편한 상태지만,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이 코스는 페어웨이 폭이 매우 좁고 바람이 강한 것이 특징인데, 올해도 작년처럼 대비를 잘해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현2은 지난해 우승 부상으로 제공된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왕복항공권으로 가족들과 LA 여행을 다녀왔다. 그는 “올해도 만약 우승을 한다면 작년에 꼭 가고 싶었지만 가지 못했던 파리에 가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와 공동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황예나가 CLPGA 출전 자격으로 참가해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다. KLPGA 드림투어와 CLPGA 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황예나는 올 시즌 드림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드림투어에 총 8차례 출전해 6번 톱10에 들며 시즌 2승과 4번의 준우승을 기록했다. 또 CLPGA 투어에서도 3개 대회에 모두 톱10에 들며 상금랭킹 15위에 올라있다.
황예나는 “KLPGA 정규투어 시드전에서 떨어지고 나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드림투어를 활동하면서도 정규대회 감을 잃지 않기 위해 CLPGA 투어에 출전하게 됐고, 실력을 개선하기 위해 퍼터부터 코치까지 모두 변화를 줬다”며 “KLPGA 투어 정규대회가 중국에서 열리는 만큼 톱10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밖에도 상금랭킹 2위 조정민과 시즌 2승을 노리는 김지현, 박지영, 이다연, 이승연, 조아연 등 KLPGA 투어 최정예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든다. 또한 CLPGA 투어 상금랭킹 1위 장 웨이웨이를 비롯해 떠오르는 신예 두 모한과 리우 이이, KLPGA 드림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수이샹 등 중국을 대표하는 선수들도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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