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그룹, 국제신용평가사 피치 평가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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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입력 2019-07-0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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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패스트 등 잇따른 사업확장에 부채증가 '우려' 목소리

베트남 최대 민영기업 빈그룹이 3대 국제신용평가사 가운데 하나인 피치의 평가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 징(ZING)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치는 전날 "빈그룹이 신용평가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 빈그룹에 대한 분석 정보나 신용평가 결과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빈그룹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았다. 신용등급은 국내외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금리 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피치는 지난해 10월 'B+'인 빈그룹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피치는 당시 빈그룹이 완성차 제조업에 뛰어들기 위해 대규모 대출을 받아 리스크(위험)가 증가했다고 신용등급 전망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빈그룹은 완성차 제조업체인 빈패스트에 31억 달러(약 3조6276억원)를 투자하면서 14억 달러(약 1조6385억원)를 부채로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빈그룹의 잇따른 사업확장과 부채증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빈그룹이 막대한 투자를 한 빈패스트가 매출부진으로 이어지면 빈그룹 역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빈그룹은 베트남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23%를 차지하는 베트남 최대의 민영기업이다. 부동산 개발에서부터 모바일폰과 완성차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48개 계열사와 관련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 5월 SK현지투자법인을 통해 빈그룹 지주회사 지분 6.1%를 10억 달러(1조1675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하이퐁 딘부-깟하이 경제구역에 증설중인 빈패스트 사업장[사진=빈패스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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