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영국 하원에서 진행된 집권 보수당 당대표 경선 5차 투표에서 제러미 헌트 현 외무장관은 2위에 올랐다. 당시 헌트 장관의 득표율은 25%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존슨 전 장관에게 각종 악재가 생기면서 헌트 장관에게도 희망은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헌트 장관은 브렉시트에 대해서는 존슨 전 장관보다는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노딜 브렉시트에 대해서 반대하지만, 브렉시트가 전면 백지화 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헌트 후보는 1일(현지시간) 9월 말까지 유럽연합(EU)과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노 딜 브렉시트'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BBC는 전했다.
영국 매체인 인디펜던트는 "헌트 장관은 노딜 브렉시트가 2008년 금융위기에 필적하는 파괴력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필요하다면 노딜 브렉시트를 해야한다고 발언했다"고 꼬집었다. 매체는 "2008년 금융위기는 제2차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경제적 제앙이었으며, 이후 1년이 넘는 침체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들은 헌트 장관이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히면서, EU 탈퇴를 옹호하는 보수당원들의 표심을 얻고자한다고 지적했다.
오는 7월말 선출되는 보수당 대표는 테리사 메이 총리에 이어 영국 최고 지도자가 된다. 이어 메이 총리로부터 브렉시트 과제를 이어받아 해결해야 한다.
헌트를 자신을 존슨보다 실용적이고 책임감 있는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영국 온라인매체 스파이크는 "헌트 장관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일관성 없는 정치 태도로 '바지입은 메이', '원칙없는 바람개비'와 같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일관성 없는 정치 행보에 실망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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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 [사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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