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라클은 3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클라우드를 위한 데이터센터인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 서울리전(이하 서울리전)‘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지난 반 세기 동안 DB 업계를 지배해온 미국 IT 기업이다. 대부분의 국내 대기업과 시중 은행이 오라클 DB를 활용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2010년대에도 기존 서버와 DB를 고집하다가 아마존과의 클라우드 경쟁에서 뒤처졌다.
2016년 이후 오라클은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외치며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확보에 나섰다. 오라클 서울 리전도 이러한 글로벌 사업 강화의 일환이다. 오라클 서울 리전은 KT 목동 데이터센터를 임차해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탐 송(송승면) 한국오라클 사장은 경쟁사였던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으로 국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오라클의 DB 기술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기술을 결합해 대규모 서비스를 클라우드 상에서 실행할 수 있게 하는 등 국내 대기업의 요구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송 사장은 “기존 클라우드는 DB의 성능이 떨어져 대기업, 은행 등이 실제로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자율 운영, 자율 복구 등 최신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오라클 자율운영 DB를 활용해 기업들의 클라우드 수요에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톰슨 오라클 OCI 사업부문 부사장은 “오라클의 분석에 따르면, 기업 업무의 40%가 클라우드로 이전되지 않고 여전히 기업 인프라에 남아 있다. 이는 기존 클라우드가 기업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오라클의 2세대 데이터센터로 클라우드 전환을 망설이는 기업들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세대 데이터센터란 최신 서버·저장장치와 IT 기술을 도입해 기업이 예측한 대로 성능과 이용 비용이 나오는 클라우드 인프라다.
오라클은 KEB하나은행, SK스토아, 티웨이항공 등 국내 시장에서 100개 이상의 기업을 클라우드 고객으로 확보했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삼성SDS, LG CNS, 롯데정보통신 등 SI 업체와도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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