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석 가리기에 더 공들여야
코스닥 새내기주는 상반기만 해도 14곳밖에 안 됐다. 이달에만 반년치에 가까운 IPO 일정이 잡혔다는 얘기다. 상반기 새내기주 수익률(공모가 대비)은 평균 32%에 달할 만큼 좋았다.
한 달 만에 2배로 늘어나는 새내기주를 감안하면 이런 강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옥석 가리기에 더 공들이라고 증권가에서 조언하는 이유다.
엔터테인먼트업체인 에이스토리는 4일까지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정한다. 건설기계를 만드는 대모엔지니어링(9~10일)과 태양광부품업체인 윌링스(10~11일)도 곧 수요예측에 나선다.
이달 셋째 주에는 5곳이 한꺼번에 수요예측을 실시하기로 했다. 슈프리마아이디(지문인식기기)와 한국바이오젠(실리콘), 세경하이테크(디스플레이 부품), 덕산테코피아(반도체 부품), 코원테크(2차전지 부품)가 여기에 해당한다. 넷째 주에도 의료기기를 만드는 레이가 수요예측으로 공모가를 확정한다.
◆희망 공모가 하회 속출하나
희망 공모가를 밑도는 바람에 상장도 하기 전에 김새는 소리가 들릴 수도 있다.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도 한날에 일정이 몰리면 수요예측에 제대로 참여할 수 없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바이오주가 상반기 IPO 시장에서 재미를 못 보았다"며 "이번에는 제조업체 위주로 상장 일정을 잡았지만, 그만그만해 보이는 회사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IPO 일정이 지나치게 몰려 평가를 제대로 받기는 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벌써 희망 공모가에 못 미치는 회사도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가 범위(1만5900~1만8000원) 하단인 1만59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 회사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서비스업체다.
4일 상장하는 펌텍코리아는 더 심각했다. 확정 공모가는 19만원으로 희망 공모가(24~27만원)를 크게 밑돌았다.
8월로 들어서도 IPO 시장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겠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새내기주가 상반기 고공행진했고, 예비상장심사청구서를 접수하는 회사도 많아졌다"며 "한국거래소가 한 주에 2~3곳씩 상장을 승인하더라도 11월까지는 끼어들 틈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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