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9/07/03/20190703201745379061.jpg)
서울시가 왕십리역과 상계역을 잇는 경전철 동북선의 착공을 서두르기로 했다. 오는 10월 착공식을 갖고 이르면 연내 실제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다.
그러나 서울시의 이 같은 의지에도 그간 지지부진했던 동북선 착공이 실제 연내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동북선 건설 사업은 2007년 처음 발표된 이후 차량기지 용지 소유주와의 소송 등 여러 잡음이 나오면서 12년째 표류해왔다.
이에 따라 2023년 개통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말 착공식을 갖고도 6개월이 지난 아직까지도 첫 삽조차 뜨지 못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파주 운정~화성 동탄)의 사례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오는 9월 안으로 실시계획승인을 받을 계획이고, 10월 중 착공식을 열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북선 경전철 길이는 13.4㎞이다. 정거장은 총 16개며, 구간 모두 지하터널로 건설된다. 착공 후 60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완공된다.
동북선 경전철 사업은 서울시가 2007년 마련한 ‘10개년 도시철도 기본계획’에 담겨 처음 공개됐다. 서울 동북부의 교통난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노원구 중계동 등의 교통 여건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10년이 넘게 추진이 지지부진해 착공에 대한 의문점은 커져만 갔다.
더군다나 최근 동북선 차량기지 수용 대상 토지를 보유한 두양엔지니어링·두양주택이 서울시를 상대로 '동북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 실시계획(차량기지) 승인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지난 3월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업 추진에 더욱 먹구름이 끼었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10월 중 착공식을 열 예정이나 공사를 한다는 사실을 알리는 차원이다. 협약서에는 실시계획 승인 이후 15일 이내에 착공을 해야 한다고 돼 있으나 차량기지 등과 관련한 보상 문제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 토지소유주와 계속 협의를 하고 있으나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GTX를 봐도 기공식을 하고 나서도 실질적인 착공에 들어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동북선 관련 구청 관계자도 “착공식은 10월 중 할 예정이나 실질적인 착공은 더 늦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노원구 등 동북선이 들어서는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착공식만이라도 빨리 열길 바란다는 반응이 다수다. 무엇보다 강북지역의 뛰어난 학군을 자랑하는 중계동은 동북선 착공식을 기점으로 부동산 매매가가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상당하다.
현지 중개업소 대표는 “중계동 은행사거리는 학군도 좋고 살기도 좋은데 지하철을 타려면 마을버스를 타고 나가야 해 교통불편에 대한 불만이 크다”며 “동북선이 생기면 교통 여건이 개선돼 부동산 수요가 더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사거리 인근의 청구라이프신동아, 청구 3차 아파트들의 가격이 뛸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또 다른 중개업소 대표는 “노원구 상계역은 강남에 가려면 동대문역사공원까지 가는 등 돌아서 가야 한다. 동북선이 생기면 상계역에서 왕십리역으로 바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