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상반기 총 11개 상품이 배타적사용권을 인정받았다. 각각 생보사 7개, 손보사 4개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총 8개 상품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배타적사용권은 일정 기간 독점적으로 특정 보험을 판매할 수 있는 권리다. 생명·손해보험협회 관계자와 보험상품 전문가로 구성된 신상품심의위원회에서 독창성·진보성·유용성 등의 항목을 심사한 후 권리를 부여한다. 보험 상품이 배타적사용권으로 등록되면 일정 기간 동안 다른 회사는 비슷한 상품을 출시할 수 없다.
올해 상반기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보험 상품을 살펴보면 그동안 주류로 꼽히지 않았던 미세먼지·고령화·척추질환 등 틈새시장에 대한 상품이 많았다.

[사진=생명·손해보험협회]
흥국생명이 '암 보장해주는 가족사랑 치매보험'은 60대까지 암 진단비를 집중 보장하고 이후 치매 진단비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라이프 사이클에 따라 보장금액을 변동시켜 암 또는 치매 집중 비중을 조절할 수 있는 보장 방식의 독창성이 인정돼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스마트폰과 PC의 보급으로 척추지로한자가 늘어나는 분위기를 반영해 KDB생명은 척추질환 관련 보험인 '탄탄한 T-LINE 보장보험'을 개발했다. 기존에 입원·수술의 형태로만 보장하던 추간판탈출증에 대한 진단보장을 새로 개발한 것에 대한 독창성과 유용성이 인정됐다.
이 같은 특화 상품이 많았던 것은 최근 보험시장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당 보험 가입률은 98.4%로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2017년 기준 1인당 보험료 지출은 연간 377만원으로 역시 적지 않다는 평가다.
때문에 기존 상품이 보장하는 영역에서 상품을 개발할 경우 생존을 장담하기 어렵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그동안 돌아보지 않았던 틈새시장까지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부 대형 보험사는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으나 모든 보험사가 해외에 나갈 수 없을뿐더러 대형 보험사도 해외에서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며 "결국 국내에서 그나마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틈새시장이었던 보험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교보생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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