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규제 담당 부서는 “화웨이는 여전히 블랙리스트에 포함돼 있다”며 “미국 기업들의 거래 허가 요청에 대해 ‘거부추정’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일본 오사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화웨이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제품 판매도 허용하겠다고 밝힌 것과 상반되는 조치다. 미국 상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상관없이 화웨이에 엄격한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실제 최근 상무부는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등재된 것으로 취급하도록 내부 직원에게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또 선더먼 부실장은 이메일에서 “기업들의 요청은 모두 공과에 따라 고려돼야 하며 화웨이에 대한 요청도 블랙리스트 기업에 적용되는 '거부추정' 원칙에 따라 결정된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화웨이는 계속되는 미국 정부 견제에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언론에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완화 발언은 미국 기업을 위한 것”이라면서 “미국의 제재 완화는 현재 우리가 하는 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런 회장은 또 “미국 부품을 쓰지 못하게 돼도 자체 개발하거나 중국 또는 다른 나라 기업들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5월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바 있다. 미국의 승인 없이 미국 기업이 화웨이 및 계열사와 모든 거래 행위를 할 수 없는 것으로, 구글·인텔·퀄컴 등이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했다. 이로 인해 화웨이는 큰 위기에 직면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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