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이 올 상반기 베트남에 새로 설치한 점포는 은행 2개, 카드 24개 등 총 26개에 이른다.
이로써 신한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지난달 말 기준 20개국 159개 지점에 이르렀다. 특히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3개국 17개 채널에서 지난달 말 4개국 46개 채널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도 같은 기간 188개에서 213개로 확대됐다.
베트남은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 진출 확대를 위해 조 회장이 공을 들여온 지역이다.
지난해 신한베트남은행이 달성한 당기순익은 전년보다 111.9% 급증한 996억원이다. 신한은행의 글로벌 손익(3248억원) 중 30.7%에 달하는 수치다. 이에 힘입어 신한은행의 글로벌 손익도 지난해 처음으로 3000억원을 돌파했다.
2017년과 지난해 베트남 영토 확장을 위한 조 회장의 전략이 신한은행을 통한 고객기반 확대였다면, 올해는 소비자금융 부문과의 시너지 창출이다. 그간 기반을 다져온 신한은행과 최근 베트남 현지 사업을 본격화한 신한카드의 시너지를 통해 베트남에서의 영향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63% 성장률을 보인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을 선점하고, 베트남을 신남방 지역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것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2일 베트남에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조 회장의 베트남에 대한 남다른 관심은 최근 행보에서도 찾을 수 있다. 조 회장은 지난 1일 밤 베트남으로 출국해 호찌민에서 열린 SVFC 출범식에 참석한 후 3일 한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을 마친 뒤 곧바로 귀국했다.
앞서 4월 캐나다 토론토, 5월 일본 도쿄, 6월 호주 멜버른 및 시드니를 방문했지만 기업설명회(IR)를 위한 출장이었다. 올 들어 IR이 아닌 행사 참석 차 해외로 나선 건 이번 베트남이 처음이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을 중심으로 2020년까지 신한금융그룹 내 글로벌 손익 비중을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은행뿐 아니라 카드, 금융투자, 생명 등 비은행 그룹사들의 글멜벌 신규 진출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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