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가 2주 연속 일제히 오름세를 보인 데다, 강북권 일대도 정비사업지 위주로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감정원은 이달 1일 조사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0.02% 상승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첫째 주 이후 34주 만에 처음이다.
이와 관련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일부 인기 재건축 단지 및 신축 아파트 매수세가 더해져 서울 전체 아파트값이 상승 반전했다"며 "다만 대출 규제, 세제 강화 등 정책 기조 유지와 더불어 추가 대책 가능성(분양가 상한제 등)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으로 대다수 지역은 관망세에 머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회복세가 결코 예사롭지 않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서울 주택시장은 3기 신도시 추가 발표가 있던 지난 5월 초순 이후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였으며, 특히 강남권의 경우 이 시기를 전후해 저가 매물이 상당수 소진됐다.
강남구(0.05%), 서초구(0.03%), 송파구(0.04%) 일대는 지난주와 동일한 서초를 제외하면 모두 상승폭이 확대됐다. 재건축 단지 및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여파가 컸다.
또 양천구(0.06%), 영등포구(0.06%)는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고, 강북권인 용산구(0.05%)와 서대문구(0.04%)의 경우 대다수가 보합세를 보였지만 정비사업지나 인기 대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며 강세가 이어졌다.
다만 여전히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지는 종로·강북·성북·동대문·도봉구 등은 보합세를 기록했고, 중랑구(-0.01%), 성동구(-0.01%), 강서구(-0.04%) 등은 가격이 하락했다.
경기는 지난주(-0.07%)보다 0.02%p 오른 -0.05%를 기록했다.
평택시(-0.36%), 용인 수지구(-0.23%) 등은 신규 입주물량 누적 영향 등으로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광명시(0.4%)는 교통여건 개선 기대감(신안산선 등) 등으로, 과천시(0.25%)는 원문동 대단지 및 일부 재건축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방은 -0.09%로 지난주(-0.11%)보다는 낙폭이 줄었다. 5대광역시는 -0.06%, 8개도는 -0.12%, 세종은 -0.09%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동일한 -0.07%를 기록했지만, 서울은 0.01%로 36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와 관련 감정원 관계자는 "서울 전반적으로 지난 3~5월 동안 입주물량 감소, 정비사업 이주수요 발생 여파로 누적된 매물이 소화되며 전셋값이 상승 반전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