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중국의 첸잔산업연구원(前瞻产业研究院)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유니콘 기업 수는 총 205개로 전세계 유니콘 기업의 48%를 차지했다. 미국은 149개 기업이 유니콘으로 분류됐다.
유니콘기업이란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원) 이상, 설립한 지 10년 이하의 스타트업을 의미한다. 이는 스타트업이 상장하기 전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이 되는 것은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유니콘'과 같다는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글로벌 유니콘 기업 가치 순위 탑 20 중에서는 중국 기업이 13개나 이름을 올렸다. 앤트파이낸셜이 1476억달러(약 170조원)의 기업 가치를 기록해 1위를 기록했고 이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펼치고 있는 진르토우탸오가 750억 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차량공유 기업 우버는 720억 달러로 3위에 올랐다.
모빌리티 분야의 경우 중국은 27개 기업을 보유 중이지만 기업 경쟁력은 미국에 뒤쳐지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국의 모빌리티 분야 유니콘 기업의 기업가치 평균액은 181억 달러지만 중국은 4분의 1 수준인 44억 달러다. 또한 중국 모빌리티 유니콘의 대부분이 차량 공유 시스템과 신에너지 분야에 집중돼 있으나 미국은 자율주행, 전동 스쿠터 등 서비스 분야가 더 다원화 돼 있다.
기업서비스 분야의 경우 중국과 미국의 격차가 두드러진다. 기업 수도 미국은 47개로 중국의 23개보다 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기업들은 하이테크놀로지 기업들이 주를 이루며 시장 성숙도도 높은 편이다. 중국은 이 분야에서 많은 부분을 국외 서비스에 의존하는 상태다.
하드웨어 분야의 경우 중국 유니콘 기업 12개의 기업가치 총액은 505억달러로 미국의 7개 기업 310억 달러 대비 높게 나타났다. 중국의 하드웨어 기업들은 가전제품, 로봇, 차량, 무인기, 반도체, 스마트 가구 등에 분포하고 있다.
중국은 국가 정책을 바탕으로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고 있다. 하지만 하이테크놀로지 기반이 아닌 전자상거래, O2O 등 플랫폼형 기업과 물류, 미디어, 부동산과 같은 전통 산업을 기반으로 둔 기업이 많은 상황이다. 때문에 향후 독자적인 핵심 기술 개발과 인재 발굴이 기업들에게 가장 큰 관건으로 꼽힌다.
또한 유니콘 기업의 절반 이상이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징동과 협업 관계에 있다. 이는 중국 대기업들이 자체적인 개발 뿐만 아니라 벤처 인큐베이팅을 통해 협력모델을 구축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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