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우리금융 민영화로 손해 안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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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안선영 기자
입력 2019-07-0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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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적자금 회수보다 완전매각에 방점

  • 향후 1조6259억 회수하면 손해 면해

"주가에 연연하면 매각 시기를 놓친다. 금융위기가 일어나 주가가 급락하지 않는 이상 계획대로 매각을 진행하겠다"

지난달 말 금융당국은 우리금융그룹 민영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주가 상승을 통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보다는 2022년까지 완전하게 매각을 마무리하는데 방점을 놓겠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위기 등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고서는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계산이 세워졌기에 가능한 방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1998년 한빛은행(현 우리은행)에 투입되기 시작한 공적자금은 총 12조7663억원에 달한다. 금융당국은 2002년부터 지분매각 등을 통해 공적자금을 총 11조1404억원 회수했다. 회수율을 따지면 87.3%에 이른다.

 

[사진=금융위원회]

결국 향후 지분 매각 과정에서 1조6259억원만 회수할 수 있다면 손해를 피할 수 있다. 현재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의 주식은 1억2460만4797주다. 주당 1만3050원 이상으로 매각하면 적어도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다.

다행히 우리금융지주의 주가는 이보다 높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월 재상장된 이후 5개월 동안 1만4000원 안팎의 견조한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저점은 3월 26일 기록한 1만3350원으로, 이 가격에 매각하더라도 손해를 피하고 이익을 남길 수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또 우리금융지주가 겉으로 보기와 다르게 앞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 우선 지난달 말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과의 주식교환을 통해 우리카드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우리종합금융 지분도 현금으로 사들여 완전한 금융지주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 4월에는 동양·ABL글로벌자산운용, 6월에는 국제자산신탁 인수에 성공했다. 현재 우리금융이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는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인수도 마무리하면 비은행부문 계열사 수가 11개로 늘어난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실적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적극적 M&A를 통해 사업 규모를 늘릴 수도 있다. 보험·금융투자업권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가장 강력한 원매자로 통하고 있다. 적당한 시기에 대형 금융사 M&A를 통해 금융그룹의 체급을 높여나갈 소지가 크다. 현실화된다면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매각 추진 자체가 주가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 2016년 8월 금융당국이 당시 우리은행 지분의 과점주주 매각을 진행키로 발표했다. 당시 주가는 1만4000원 수준이었으나 민영화 기대로 주가가 오르면서 이듬해 7월에는 고점인 1만9650원을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 등이 주가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향후 매각에서 절대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계산이 세워졌기 때문"이라며 "몇 번이나 매각에 실패해온 우리금융지주를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심산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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