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새 카운터파트는 김명길?…실력파·미국통 활약 '주목'

  • 리용호-최선희 등과 오랜 시간 협업…미국에 대한 이해 깊어

[사진=김명길(60) 전 주 베트남 북한 대사. 연합뉴스]


이르면 이달 중순께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본격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북측 카운터파트로 김명길(60) 전 주 베트남 북한 대사가 거론되고 있다.

김명길은 1980년대 말 외교관으로 입문해 약 40년간 북미 문제를 다뤄온 북한 내 대표적인 ‘미국통’이다. 김정은 정권의 대미 외교 양대 축인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제1부상과 함께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만큼 실무협상단에 포함된다면 완벽한 ‘케미’를 자랑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생소한 인물이지만 클린턴 및 부시 행정부 시절 미국의 대북 협상가들과 폭넓은 인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07년 크리스토퍼 힐 당시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의 치열한 협상으로 북미 핵 협상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의 북한 자금 2500만 달러 송금 문제를 해결했고, 이후 북핵 6자회담 경제·에너지 실무그룹 회의 북측 수석대표로 활약했다.

이같은 풍부한 실무경험으로 그는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당시 비건 대북특별대표의 카운터파트였던 김혁철 전 대미특별대표 보다 미국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명길은 평범한 노동자 아버지 밑에서 자란 인물로, 금수저 출신의 ‘최선희’와는 대비되는 가정환경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어렸을적부터 워낙 공부를 잘해 김일성종합대박 영어문학과에 입학했고, 재학중에는 남미국가인 가이아나 유학으로 영어실력을 쌓았다.

김명길은 주유엔 북한대표부 참사관, 외무성 미주국 부국장, 유엔대표부 공사,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등 굵직한 역할 맡아왔다.

유엔대표부 이후에는 외무성에서 아시아·태평양국을 주로 담당했다고 한다. 베트남 대사에 부임한 것은 2015년 8월로, 하노이 북·미 회담 이후인 올해 4월께 평양으로 귀임했다.

한편, 김명길이 북측 실무협상단에 포함될 가능성과 관련해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국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외교 경력이나 직급을 고려했을 때 (김명길이) 실무 논의를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는 과거 북핵 6자회담에 관여하는 등 미국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