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기대감에 찬물 끼얹은 美고용시장...물 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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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7-0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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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美 비농업부문 일자리 22만4000개↑...예상치 웃돌아

  • WSJ "6월 고용지표 호조에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 줄어"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여부 결정이 더욱 난항에 빠지고 있는 모양새다. 금리인하를 단행하기에는 미국의 고용시장이 예상과 달리 탄탄한 흐름세를 이어가는 등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노동부는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2만4000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조사치 '16만5000명 증가' 보다 훨씬 큰 숫자다. 예상과 달리 미국의 탄탄한 실물경기가 재확인되는 셈이다. 

6월 고용지표가 대폭 호조를 보인 후 7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다소 꺾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인하 요구를 되풀이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약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다면 우리(경제)는 로켓처럼 솟아오를 것"이라며 금리인하를 거듭 압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정말 잘 해나가고 있지만 우린 높은 이자를 부담하고 있고, 그것은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참모인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이날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연준은 지난해 12월 금리 인상을 되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경제가 약화하고 있는 가운데 '보험성 정책'을 꺼내는 것은 나쁜 아이디어가 아니다"라면서 "나는 이런 강한 호경기 사이클을 방해할 어떤 것도 원치 않는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연준으로서는 금리를 인하하기에는 논리적으로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됐다. 목표치 2%에 다소 못 미치는 인플레이션이나 미·중 무역전쟁만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하기에는 미국 경제가 너무 탄탄하다는 이유에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뒤)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 때문에 연준에 대한 금리인하 압력이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있어도 큰 폭 인하는 사실상 어렵다는 주장이다. 

올리버 블랙번 야누스 헨더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 일각에서 기대했던 0.5%포인트 큰 폭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0.25%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은 있지만 "강한 고용지표 때문에 0.5%포인트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WSJ은 "6월의 고용시장의 호조 덕분에 미국 경제의 침체에 대한 우려를 다소 없앨 수 있었다"면서 "이달 말 FOMC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했다. 

반면 Fed가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도 "탄탄한 고용시장이 큰 폭의 금리인하 근거를 약화시켰다"고 평가했다.

토니 베디키안 시티즌스 뱅크 글로벌시장 책임자는 "미국 경제가 빠른 속도로 일자리를 계속해서 창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여부 결정이 더욱 난항에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뉴욕증시가 경제지표 호조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73포인트(0.16%) 떨어진 2만6923.27에 끝났다. S&P500지수는 5.38포인트(0.18%) 하락한 2990.44에, 나스닥지수는 8.44포인트(0.10%) 빠진 8161.79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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