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관계자는 7일 "아주캐피탈은 내년에 내부등급법으로 전환한 이후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부등급법은 자산의 위험도를 금융회사 자체 시스템으로 산출하는 방식이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관련 법령에 따라 기존 내부등급법을 표준등급법으로 변경했다.
표준등급법은 자산 위험도를 평가할 때 금융회사 전체 평균을 적용해 내부등급법에 비해 위험가중치가 높아진다. 실제 올해 표준등급법을 적용한 결과 우리금융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1분기 말 11.09%로, 내부등급법으로 산출했던 우리은행의 지난해 말 BIS 비율(15.65%)보다 4.56%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오는 9월경 내부등급법 적용을 위한 승인을 금융당국에 요청할 예정이다. 통상적인 절차로 보면 내년 3월쯤 금융당국 승인이 날 수 있어 아주캐피탈 인수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진행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이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면 아주저축은행도 덤으로 보유하게 된다. 아주캐피탈은 아주저축은행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올해 초 단기 과제로 제시한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의 인수를 완료하게 된다.
앞서 우리금융은 4월 동양·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고, 부동산신탁사인 국제자산신탁은 다음달 중 SPA를 체결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또한 우리은행의 자회사로 있는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을 9월에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내년에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의 인수를 마무리 지으면 우리금융은 산하에 은행, 카드, 종금, 캐피탈, 저축은행,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등을 두게 된다.
이제 남은 과제는 증권·보험사 인수다.
현재 인수를 추진 중인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저축은행 등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데다가 금융그룹으로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은행(IB) 업무를 하는 증권사가 필수적이다.
다만 현재 '매물'로 거론되는 증권사 중 우리금융이 관심을 가질 만큼 규모가 큰 곳이 없다. 보험사 또한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 이슈가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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