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말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재추진 일정을 이달 말 공고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오는 10월 중 예비인가 신청을 시작해 연내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초 9월로 예정됐던 예비인가가 10월로 한 달 가량 미뤄졌다. 이는 상반기 탈락자들에게 충분한 준비기간을 부여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특히 토스뱅크는 새로운 주주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 준비기간이 상당히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는 모회사인 토스의 자본구조가 취약한 상황에서 토스와 일부 재무적 투자자(FI)에 집중된 자본조달 계획을 제시했다. 이에 외부평가위원회(외평위)는 FI가 차익 시현을 위해 액시트(투자금 회수)할 경우 재무안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준비기간이 더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더 준비를 충실하게 해오라는 의미"라며 "특히 토스의 경우 신뢰할만한 전략적 투자자를 구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심사 절차도 상반기와 동일한 과정을 밟을 것으로 보여 토스뱅크와 키움뱅크가 통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금융당국은 인가를 확정하기 앞서 금융·법률·소비자·핀테크·회계·정보기술(IT) 보안·리스크 관리 등 분야별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외평위의 심사를 넘어야 하는 탓이다.
외평위는 후보 업체의 기본 자료와 금융감독원의 사전심사 결과, 업체 프레젠테이션 등을 토대로 사업계획의 혁신성(350점), 안정성(200점), 포용성(150점), 자본금·자금조달방안(100점), 대주주·주주 구성계획(100점), 인력·물적 기반(100점) 등 100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심사처럼 이번 심사에서도 통과를 낙관하기는 어렵다.
아울러 문제는 토스뱅크와 키움뱅크를 제외하면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 관심을 가지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기존에 인가를 받아 영업을 영위하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뚜렷한 수익 모델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라 ICT 기업 입장에서 굳이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노릴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생 금융사에 돈 안 되는 중금리 대출 등을 주문하는 금융당국을 바라보면 누가 인터넷은행을 하고 싶겠나"라며 "지금 같은 상태라면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가 흥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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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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