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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향남제약산업단지 내 한국얀센 향남공장을 알려주는 이정표.[사진=송종호 기자]
“정말 철수한다고 합니까? 확인된 내용이 없습니다.” (화성시 관계자)
“한국얀센 철수 사실은 처음 들었습니다.” (화성산업단지관리소 관계자)
본지 취재 결과 한국얀센의 인지도는 대웅제약, 삼진제약, 우리들제약 등 화성시 소재 다른 제약사는 물론 일본계 제약사인 미쓰비시다나베보다도 떨어졌다. 향남공장 주민부터 지역 정치인, 담당 공무원까지 한국얀센은 존재감이 희미한 기업이었다. 인구 75만의 화성시에서 글로벌 제약사의 주요 생산거점이라는 위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한국얀센은 지역의 일원으로 녹아드는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향남공장 철수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대책 등을 듣기 위해 향남제약산업단지가 위치한 화성시청에 문의하자 담당 공무원은 “진짜 철수한다고 합니까?”라고 되물었다.
되레 기자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공무원은 “(한국얀센 향남공장 착공 당시) 입지 등의 혜택이 있었을 것이다”라며 혀를 찼다.
화성도시공사 화성산업단지관리소와 향남제약산업단지관리소 또한 한국얀센의 철수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한국산업단지관리소 관계자는 “향남공장 철수 사실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국얀센 향남공장이 위치한 향남제약산업단지 초입에 위치한 관리소는 한 술 더 떴다. 한 관계자는 “한국얀센의 철수 사실을 모른다”면서 한국얀센이 철수하더라도 산업단지에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화성도시공사에 따르면 한국얀센 향남공장은 향남제약산업단지 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큰 공장과 설비를 갖추고 있다. 한국얀센이 지역과의 소통과 교류가 얼마나 부실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역 정치인들의 한국얀센에 대한 인식도 비슷했다. 향남제약산업단지가 위치한 향남읍이 지역구인 서청원 무소속 의원실에 관련 내용을 문의한 결과 “확인 후 연락을 주겠다”는 메시지 외에 추가 언급은 없었다.
시·도 의원도 마찬가지였다. 향남읍이 지역구인 한 도의원은 “시의원에 문의하라”며 선을 그었고, 해당 시의원은 “경제 분야가 아니라서 알 수 없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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