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품 불매운동 확산....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카메라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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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07-0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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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 운동 목록에 카메라 업계가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카메라 제조사 대부분이 일본 기업인 데다 제품이 고가라 소매 품목 만큼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8일 각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내에서 유통 중인 제품별로 일본기업의 제품 목록이 빠르게 확산 중이다. 여기에는 캐논, 니콘, 소니, 파나소닉, 올림푸스, 후지필름 등 카메라 업체 대부분이 포함돼 있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불매운동으로 인해 맥주, 의류, 식품 등의 소비재들은 당장 매출에 영향을 받고 있다. 카메라 업계도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본사에서 별도의 가이드라인이 내려온 것은 없다"면서도 "현재로서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가 말 그대로 규제이지 금지는 아니기 때문에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이슈를 따라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카메라의 경우 생필품처럼 구매 빈도가 잦지 않은 데다 가격이 비싸다. 때문에 당장 큰 영향은 받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카메라 업계 다른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불매운동이 시작됐는데 당장 매출에 변화가 있다거나 하지는 않다"면서도 "상황이 갑자기 어떻게 변할지 몰라서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자동차도 카메라 업계와 상황이 비슷하다. 토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에 대한 불매 운동 조짐이 있다. 차이가 있다면 자동차는 일본기업뿐 아니라 한국,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선택지가 많지만, 카메라는 독일 라이카를 제외하곤 사실상 없다는 점이다. 

초·중급기의 경우 중국 제품이 관련 수요를 커버할 수 있다. 다만 중국 카메라 업체들은 후발주자로서 아직 기술적으로 완전하지 않지 않은 데다 국내 법인이나 공식 수입원이 없는 상태다. 중국이 카메라를 만드는지 모르는 사람이 태반일 정도로 입지가 좁다.

때문에 별도로 카메라를 구입하지 않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관련 수요가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다만, 전문가용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언론사에서 영상·사진기자로 일하는 남궁모(37세) 씨는 "카메라는 일본 제품을 제외하면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며 "실제 카메라를 잡는 직업을 가진 사람 입장에선 더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실제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미러리스 카메라와 같은 전문가용 제품을 만드는 회사는 일본기업뿐이다. 그나마 삼성전자가 이들과 경쟁을 벌여왔지만 카메라 시장에서 발을 뺀 후 전문가용 제품은 일본 기업이 100%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카메라 업계는 불매운동 관련해서 개별 기업으로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이 사실상 없다며 조속한 해결을 바라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이는 국가간 무역 분쟁에서 초래된 것이므로 각 기업들은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현재로서 이슈를 따라가며 발생하는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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