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IMO 규제 훈풍에 미소…하반기 실적 반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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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19-07-0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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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업계, 고도화설비 비중 높여 수익성 제고 움직임


정유업계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효과로 하반기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본격적인 황 함유량 규제는 2020년 1월이지만 올 하반기 준비 기간부터 친환경 선박유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S-Oil) 등 정유 4사의 실적은 IMO 2020 황산화물 배출규제 시행에 따라 하반기 본격적인 반등세에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IMO의 선박 연료유 황 함량 규격 강화는 2020년까지 황 함량을 기존 3.5%에서 0.5%로 줄이는 것이다. 초저유황 연료유(VLSFO)의 수요는 2020년 하루 평균 100만 배럴을 기록하고 2024년에는 하루 평균 180만 배럴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글로벌 환경 규제로 저유황유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유사들의 하반기 수익은 고도화율에 따라 수천억대에 이를 전망이다.

정유4사의 고도화율을 보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잔사유에서 아스팔텐 성분을 걸러내는 공정을 완공해 업계 최고인 40%대 고도화 비율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중질유 생산비율은 2% 이하로 떨어져 있는 것으로 전해져 수익성 개선 효과를 가장 크게 볼 것으로 전망된다.

에쓰오일 역시 최근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구축한 복합석유화학시설 준공으로 기존 22.1%에서 33.8%로 고도화율이 뛰었다. 동시에 저렴한 중질유 제품 비중도 기존 12%에서 4%대로 낮췄다.

GS칼텍스는 추가적인 고도화 설비 투자 계획을 확정짓지 않았지만 작년 기준으로 34% 수준의 고도화율을 유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기준 23.9%의 고도화율을 보인다.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울산공장에 탈황설비(VRDS)를 짓고 있으며 완공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주들 입장에서 황 함유량 규제의 시작은 2020년 1월 1일이 아닌 2019년 10월로 판단하고 있다”며 “정유사와 항구 재고 관점에서는 이보다 빠르게 IMO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사진=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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