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변호사를 소개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지만, 윤 후보자가 윤우진 씨에게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했다고 언급한 언론 인터뷰 파일이 공개된 것이다. 윤 후보자는 이에 변호사 소개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선임이 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 사건은 2013년 윤대진 검찰국장의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육류 수입업자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피했고, 이후 인터폴을 통해 국내로 송환됐지만 혐의없음 처분을 받고 끝난 사안이다. 이 과정에 윤 후보자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냐는 게 야당 측 의원들의 추측이다.
뉴스타파가 보도하고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청문회에서 공개한 녹음 파일은 윤 후보자가 2012년 12월 언론사와 인터뷰한 내용으로, 파일명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2012년 12월 인터뷰 녹취'라고 쓰여 있다.
그러면서 "일단 이 사람한테 변호사가 필요하겠다 싶어서 내가 중수부 연구관하다가 막 나간 이남석이 보고, '네가 (윤)대진이한테 얘기하지 말고, 윤우진 서장을 한 번 만나봐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자는 "(이남석 변호사에게) '만나서 자초지종을 들어보고 변호사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좀 해보라'고 (말했다)"라며 "그렇게 부탁을 하고 '네(이남석 변호사)가 만약에 선임을 할 수 있으면 선임해서 좀 도와드리든가' 이렇게 했다"고 덧붙였다.
파일 속에서 윤 후보자는 또 "윤석열 부장이 얘기한 이남석입니다, 이렇게 문자를 넣으면 너한테 전화가 올 것이다. 그러면 만나서 한 번 얘기를 들어봐라"며 "가까운 사람이 조사를 받는다고 하는데 변호사를 소개하는 것 자체는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은 "윤 후보자가 하루종일 말한 게 거짓말로 드러났다"며 "청문위원으로서 우롱당한 느낌"이라고 밝혔다.
송기헌 민주당 의원도 "녹취 파일 내용과 (청문회에서) 말한 내용이 다르다"며 "잘못 말한 것 같은데 사과해야 한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부정확한 기억 때문에 다르게 발언했을 수도 있다"며 "7년 전과 똑같이 기억하라 하는 것은 합리적인 주문이 아니다"라고 윤 후보자를 두둔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자는 변호사 소개와 실제 변호사 선임은 다르다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약 16시간 진행된 끝에 차수를 변경하고 하루 넘긴 9일 오전 1시 50분 산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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