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유연성으로 미래차 시장 선점한다... ‘대규모 조직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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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9-07-0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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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능중심의 ‘병렬 구조‘에서 복잡성 줄인 ‘삼각 편대’ 구조로 전환

  • 아키텍처 기반 시스템 조직(SBO)으로 전환해 선제적 시장 분석, 신속한 제품 반영

현대자동차그룹이 연구개발(R&D)본부 조직을 대폭 개편했다.

자동차 품질과 신뢰성 향상은 물론 수익성을 높여 R&D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9일 R&D본부의 조직체계를 △제품통합개발 △시스템부문(4개)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 담당의 삼각형 구조로 단순화했다. 디자인과 상용 담당은 R&D본부 내 별도 조직으로 운영된다.

기존 설계·전자·차량성능·파워트레인(PT) 등 5개 담당의 병렬 구조였던 R&D조직을 대폭 단순화해 ‘삼각 편대’ 구조로 재편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이 같은 ‘아키텍처 기반 시스템 조직(SBO)’ 체계 개편을 준비해왔다. 새로운 R&D 조직은 차량의 기본 골격을 의미하는 아키텍처를 중심으로 3개 부문의 상호 유기적 협업을 기반해 운영될 계획이다.

제품통합개발 담당은 자동차 개발의 초기 단계에서 전체적인 기본 구조를 잡아주고 최종 단계에서 다시 종합적인 차량의 성능 조율을 맡는다.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와 차량성능개발센터로 구성된다.

신설된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는 다양한 제품에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기술이 빠르게 적용될 수 있도록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담당한다. 자동차 개발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선행연구 부분을 더 강화한 것이다.

또 새롭게 편성된 차량성능개발센터는 자동차 개발 최종 단계에서 안전, 내구, 에어로다이내믹 등 통합적 차량 성능 개발을 지휘해 상품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시스템 부문 담당은 앞선 제품통합개발담당에서 마련한 자동차 개발 기본 콘셉트 안에 담기는 주요 핵심 기술을 개발한다. 이를 위해 차량의 기술적 기둥이 되는 네 가지 핵심 요소인 △섀시(현가, 조향, 제동) △바디(차체, 내외장) △전자 △파워트레인 총 4개 담당 체계로 구축했다. 각기 독립적인 조직을 구성해 분야별 기술 전문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개발된 신기술이 다양한 차종에 빠르게 적용될 수 있도록 구매부터 생산, 협력사까지 이어지는 협업 구조도 다져갈 방침이다. 이는 신기술을 빠르게 적용하면서 동시에 검증된 품질로 제품 신뢰도와 협업의 효율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PM 담당은 기존의 브랜드와 차급 개념이 섞인 ‘혼합 구조(제네시스, 고성능 전기차, 중대형 등)’에서 전 브랜드를 아우르는 ‘차급 구조(경형, 소형, 준중형, 중형, 대형)’로 개편됐다. 앞선 제품통합개발담당에서 각 시스템 부문에서 개발한 기술을 차급과 브랜드별로 최적화해 상호 간섭을 막고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책임진다.

더불어 각 PM 조직 내에 기존에는 분리돼 있던 ‘사용성 평가 기능’을 배치함으로써 개발 중인 차량을 고객의 입장에서 항시 점검하고 보완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PM담당 역시 시스템 부문과 마찬가지로 제품개발에 대한 권한과 책임이 강화된 것이다.

이밖에도 현대차그룹은 가상공간 시뮬레이션을 강화하기 위해 제품통합개발담당 산하에 버추얼차량개발실을 신설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그룹 R&D본부 사장은 “이번 조직 구조 개편으로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와 고객 요구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연구개발 환경과 협업 방식의 변화를 통해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미래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료=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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