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는 흔히 4차 산업혁명의 원유 혹은 쌀이라 불린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신기술은 모두 데이터가 근간이기 때문이다. 향후 기업의 경쟁력은 데이터 활용과 분석 능력에 좌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과학기술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1941년 이후 노벨상을 받은 연구의 87%가 대형장비를 활용해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라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래서 국가 연구개발(R&D)비를 통해 생산된 연구 관련 데이터를 공유하고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미국과 유럽 주요국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도 최근 연구데이터를 개방하고 공유하는 ‘오픈 사이언스’ 바람이 불고 있다. 이를 주도하는 곳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다. KISTI는 지난해 12월 과학기술인들이 연구데이터를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연구데이터 플랫폼’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연구데이터란 국가 R&D 사업 과정에서 진행되는 실험, 조사, 분석을 통해 발생하는 데이터를 말한다. 연구데이터 플랫폼은 정부 출연연구원(이하 출연연)과 대학 등이 각자의 데이터를 등록하고 검색, 다운로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연구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연구 환경까지 제공한다.
처음 이 아이디어를 제시한 최희윤 제7대 KISTI 원장은 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연구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건강한 연구데이터 공유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2009년 KISTI 정보유통본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연구데이터 공유체계를 만들자는 기획안을 처음 제출했다.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이 지금처럼 강조된 시절이 아니었던 터라 기획 단계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그런 그가 KISTI 원장에 오르면서 10년간 묵었던 아이디어가 본격적으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최 원장은 “1990년대 포스코경영연구소에서 수석연구위원으로 재직할 당시, ‘지식경영(Knowledge Management)’이 붐이었다. 특히 해외 진출 기업이 국가별로 ‘업무재설계(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를 다 모아서 관리하는 개념이 유행이었다”며 “포스코는 당시 연구 기획 단계에서 나온 것뿐만 아니라 중간 보고서, 인적 네트워크, 최종 보고서를 공유했다. 연구데이터도 데이터 종류만 다를 뿐 같은 방식으로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최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가 되면서 방대한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데이터 플랫폼이 데이터 관리, 활용에 있어 생태계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연구자와 연구자를 연결해 연구의 생산성과 효율성, 투명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원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의 한 국립공원에 가면 나무들이 빽빽하게 서로 연결돼 허리케인과 같은 재난이 와도 서로를 지탱하고 양분을 흡수한다”며 “나무가 개별 연구자라면 숲은 연구데이터 플랫폼이다. 연구데이터 플랫폼은 시니어 연구자와 신진 연구자를 이어 신진 연구자들이 부실학회에 현혹되지 않도록 멘토링을 하고 정보를 교류할 수 있다. 플랫폼의 핵심 가치는 연결인데, 연구자들이 협업하고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연구데이터가 점점 대규모로 누적되는 만큼 미래에도 연구데이터 처리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세계 수준의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을 활용해 국가 차원의 대형과제, 사회현안 등을 효율적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누리온은 지난해 11월 KISTI가 도입한 슈퍼컴퓨터다. 세계 인구 70억명이 24시간, 420년에 걸쳐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를 1시간 만에 처리하는 성능을 갖췄다.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슈퍼컴퓨팅 콘퍼런스(ISC)’에서 누리온은 전세계 톱500 슈퍼컴퓨터 중 15위에 올랐다.
최 원장은 “데이터 기반으로 미래기술을 예견하거나 기술 혹은 연구사업의 문제나 효율성을 예측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연구데이터 분석·활용 체계를 강화해 실효적인 국가정책을 도출하고, 지자체나 관계 기관과 협력해 국민 삶의 질 제고에 도움이 되는 데이터 기반 문제 해결이나 의사결정 체계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8년 1월 취임해 올해 2년째인 최 원장은 올해 연구체계와 사업체계 수립, 이를 수행할 조직 운영에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연구기관과 대학, 기업, 지자체 등 각 대상기관의 특성과 연구분야에 따라 최적의 협력체계를 마련해 연구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시너지 창출을 도모할 것"이라며 "누리온, 사이언스온(ON), NTIS, NDSL 등 KISTI가 보유·운영하는 주요 플랫폼과 서비스도 효율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구원 R&R(역할과 책임) 정립, 연구사업 혁신 등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 문화를 확산하는 데에도 힘쓰겠다”며 “KISTI의 강점인 데이터 수집, 컴퓨팅, 분석이 고객 중심으로 상호 연결되게 하고, 연구자들이 협업해 가치를 창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1984년 KISTI의 전신인 산업연구원(KIET)에 입사했다. 1994년 포스코경영연구소 창립멤버로 참여, 10년간 지식자산실장과 수석연구위원을 거쳤다. 2004년 다시 KISTI로 돌아와 2007년 지식정보센터장, 2009년 정보유통본부장을 역임했고, 2014년 과학기술정보센터장을 거쳐 2018년 제7대 KISTI 원장에 올랐다. 최 원장은 연세대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에서 정보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에서도 최근 연구데이터를 개방하고 공유하는 ‘오픈 사이언스’ 바람이 불고 있다. 이를 주도하는 곳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다. KISTI는 지난해 12월 과학기술인들이 연구데이터를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연구데이터 플랫폼’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연구데이터란 국가 R&D 사업 과정에서 진행되는 실험, 조사, 분석을 통해 발생하는 데이터를 말한다. 연구데이터 플랫폼은 정부 출연연구원(이하 출연연)과 대학 등이 각자의 데이터를 등록하고 검색, 다운로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연구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연구 환경까지 제공한다.
처음 이 아이디어를 제시한 최희윤 제7대 KISTI 원장은 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연구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건강한 연구데이터 공유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2009년 KISTI 정보유통본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연구데이터 공유체계를 만들자는 기획안을 처음 제출했다.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이 지금처럼 강조된 시절이 아니었던 터라 기획 단계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그런 그가 KISTI 원장에 오르면서 10년간 묵었던 아이디어가 본격적으로 빛을 보기 시작했다.
그는 연구데이터 플랫폼이 데이터 관리, 활용에 있어 생태계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연구자와 연구자를 연결해 연구의 생산성과 효율성, 투명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원장은 연구데이터가 점점 대규모로 누적되는 만큼 미래에도 연구데이터 처리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세계 수준의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을 활용해 국가 차원의 대형과제, 사회현안 등을 효율적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누리온은 지난해 11월 KISTI가 도입한 슈퍼컴퓨터다. 세계 인구 70억명이 24시간, 420년에 걸쳐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를 1시간 만에 처리하는 성능을 갖췄다.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슈퍼컴퓨팅 콘퍼런스(ISC)’에서 누리온은 전세계 톱500 슈퍼컴퓨터 중 15위에 올랐다.
최 원장은 “데이터 기반으로 미래기술을 예견하거나 기술 혹은 연구사업의 문제나 효율성을 예측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연구데이터 분석·활용 체계를 강화해 실효적인 국가정책을 도출하고, 지자체나 관계 기관과 협력해 국민 삶의 질 제고에 도움이 되는 데이터 기반 문제 해결이나 의사결정 체계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8년 1월 취임해 올해 2년째인 최 원장은 올해 연구체계와 사업체계 수립, 이를 수행할 조직 운영에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연구기관과 대학, 기업, 지자체 등 각 대상기관의 특성과 연구분야에 따라 최적의 협력체계를 마련해 연구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시너지 창출을 도모할 것"이라며 "누리온, 사이언스온(ON), NTIS, NDSL 등 KISTI가 보유·운영하는 주요 플랫폼과 서비스도 효율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구원 R&R(역할과 책임) 정립, 연구사업 혁신 등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 문화를 확산하는 데에도 힘쓰겠다”며 “KISTI의 강점인 데이터 수집, 컴퓨팅, 분석이 고객 중심으로 상호 연결되게 하고, 연구자들이 협업해 가치를 창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1984년 KISTI의 전신인 산업연구원(KIET)에 입사했다. 1994년 포스코경영연구소 창립멤버로 참여, 10년간 지식자산실장과 수석연구위원을 거쳤다. 2004년 다시 KISTI로 돌아와 2007년 지식정보센터장, 2009년 정보유통본부장을 역임했고, 2014년 과학기술정보센터장을 거쳐 2018년 제7대 KISTI 원장에 올랐다. 최 원장은 연세대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에서 정보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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